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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금메달' 김소희 "내가 왕이라고 생각했어요"

'태권도 금메달' 김소희 "내가 왕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는 한국이고 네 집이니 네가 왕이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생각했죠."

1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6㎏급 결승에서 린완딩(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소희(20·한국체대)는 활짝 웃으며 이같이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김소희는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명실상부한 월드챔피언이다.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아시아에서는 그동안 금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하는 '아시아 징크스'에 시달렸으나 이날 금으로 이를 훨훨 날려보냈다.

김소희는 "어릴 적부터 국가대표로 뛰다 보니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며 "심리치료를 해주시는 선생님이 '여기는 한국이니 네 집이고, 여기서는 네가 왕이다'라면서 힘을 북돋아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해 했다.

김소희는 이날 결승에서 린완딩과 2라운드까지 0-0의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3라운드 가서 공격적으로 돌변, 몸통과 얼굴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그는 "린완딩 선수에게 아시아선수권 때 졌었는데 당시는 컨디션이 안 좋았고 이번에는 좋았다"며 "린완딩 선수가 상단 공격을 잘해 1, 2회전 때는 조심스럽게 하다가 3회전 때는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쐐기 얼굴 공격 후 "이겼다는 생각과 함께 그간 체중감량, 고된 훈련 등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는 김소희는 "그간 참았던 '치맥'을 먹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아시아를 제패한 김소희의 다음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내 체급이 원래 올림픽에 없어서 올림픽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제도가 바뀌어서 올림픽이 뛸 수 있게 됐다"며 "월드그랑프리 순위로 6위 안에 들면 쿼터 상관없이 출전권을 얻을 수 있으니 목표를 크게 잡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자 가족과 코치님들이 생각났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그는 "많이 울었고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더 간절했다"며 "부모님께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얘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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