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터키, IS에 군사대응 결정…외국군에 기지 개방

터키, IS에 군사대응 결정…외국군에 기지 개방
터키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군사대응을 결정했으며 외국군에도 자국 군기지를 개방하기로 했다.

터키 정부는 터키군이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을 넘어 군사행동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권한을 부여한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터키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의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정부가 전날 의회에 제출한 동의안은 터키군이 외국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과 함께 외국군이 터키에 주둔하는 것을 허용했다.

터키는 IS가 터키인 46명을 인질로 억류했다는 이유로 미국 주도의 '대(對) IS 군사동맹'에 불참했으나 지난달 20일 인질이 석방되자 동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는 동의안은 "오늘과 내일의 위협을 다루는 종합 대책"이라며 터키군이 외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과 외국군의 터키 군기지 이용 허가, 시리아 국경 지역에 안전지대 설치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터키군이 IS 격퇴를 위한 군사동맹에 참여하는 것은 지지하되 지상군 파병에는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원안대로 의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는 시리아와 가까운 남부 아다나 주(州) 인지를릭에 공군기지를 나토와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미군 수송기도 이 기지를 이용하고 있어 미국은 터키에 IS 군사동맹 동참을 계속 압박해왔다.

터키는 나토 동맹국 가운데 유일하게 IS가 발호한 시리아,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국가로 영공과 군기지를 개방하면 미국 주도의 IS 공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일간지 사바흐는 시리아 국경을 따라 공습을 금지하고 난민을 수용하는 안전지대가 유엔 등의 승인을 받아 설정된다면 터키 남동부 말라티아와 바트만, 디야르바크르의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들이 이 지대를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의회는 2012년 10월 처음으로 필요시 시리아에 군을 파병할 수 있는 사전 권한을 부여했으며 지난해 10월 시한을 1년 연장해 이달에 시한이 끝난다.

시리아 군사작전 동의안은 2012년에 시리아군이 터키 전투기를 격추하고 시리아에서 발사된 포탄이 터키에 떨어져 민간인 5명이 숨진 사건들이 계기가 됐다.

의회는 또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응하기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으며 이 동의안의 시한도 이달에 만료된다.

아울러 아른츠 부총리는 IS가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에 있는 터키 영토인 '슐레이마 샤' 묘역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며 이곳의 경비를 맡은 터키군은 철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스만제국을 건국한 오스만 1세의 조부인 슐레이만 샤의 묘지는 국제법과 1921년 터키와 프랑스가 체결한 '앙카라 조약'에 따라 터키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터키군인 50~60여명이 이곳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