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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법 고비는 넘었지만…야당 내부 '여진' 계속

정세균 추미애 비판 대열…"하나마나한 합의" SNS '부글부글'

세월호법 고비는 넘었지만…야당 내부 '여진' 계속
새정치민주연합이 갖은 진통 끝에 새누리당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극적 타결을 이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당내에서 여진이 일고 있습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긴 했지만 사실상 야당이 완패한 협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협상을 주도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까지 세월호 특별법 협상 결과를 비판하며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서면서 '문희상 비대위' 체제 출범 후 일단 봉합된 내부 갈등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도부의 일원이자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정세균 비대위원은 오늘(1일) "내 주장은 국회가 할 건 하면서 한편으론 잘 싸우자는 거였는데 어제 보기엔 내가 주장하는 쪽으로 된 게 아니라 일단 매듭하는 쪽으로 갔다"며 협상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정 비대위원은 오전 '정당정치혁신연구회'와 함께 주최한 세미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우리가 능력이 있으면 뭔가를 얻어낼 거고 능력이 없으면 못 얻어내고 그런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여러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정 비대위원은 지난달 22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분명한 입장이 확인된 만큼 이제 선명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문희상 비대위' 체제 출범 후 한동안 조용했던 SNS 공간도 다시 '부글부글'하고 있습니다.

정 비대위원과 마찬가지로 차기 당권 도전이 점쳐지는 추미애 의원은 트위터에 "속임수 정치에 낯을 들 수가 없는 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는 언급도 안 하면서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하듯 국회를 조롱하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여기지 않았음에도 야당은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며 특별법 합의를 국회 등원 명분으로 삼은 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김경협 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 이런 법으로는 진상규명 어렵고 특검도 무산될 것"이라며 "이런 합의를 하나마나한 합의라고 한다"고 노골적으로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본인 트위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세월호 특별법"이라고 적은 글에 "그렇게 슬픈 법에 왜 합의하셨습니까. 차라리 결렬선언하는 게…"라고 직접 댓글까지 달았습니다.

앞서 대여 강경 투쟁을 주장했던 우원식 의원도 트위터에서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지도부는 협상할 때 협상도 못 한다"라며 협상 결과를 과소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당내 비판이 제기되자 한편에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더는 분란을 일으켜선 안 된다는 목소리로 맞섰습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유족들의 양해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것만 갖고 샅바 싸움하면 불리한 지형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지금은 오히려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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