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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생 대표 걸그룹들 멤버 탈퇴로 잇단 수난

2007년생 대표 걸그룹들 멤버 탈퇴로 잇단 수난
한류를 이끈 인기 걸그룹들이 잇달아 멤버의 탈퇴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원더걸스와 카라에 이어 이번에는 소녀시대까지 멤버 구성의 변화로 활동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들 그룹은 2007년 나란히 데뷔해 국내외에 많은 팬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대체로 그룹의 인기가 정점을 찍은 이후 멤버들이 개인 활동이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속사와 의견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팀 활동이 장기간 이어진 만큼 멤버의 변화는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류 산업 전반이나 소속사, 팬을 위해 장기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30일)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멤버 제시카의 탈퇴를 발표하며 팀의 '8인 체제' 활동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제시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너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9인조로 데뷔한 이후 그동안 단 한 차례의 멤버 변화도 없었던 터라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에 팬들의 충격도 컸습니다.

제시카의 탈퇴 이유는 소속사에 따르면 우선 그가 패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개인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픈 연예인과 팀 활동이 가장 중요한 회사의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SM은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시카도 앞서 웨이보에 적은 글에서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갑자기 통보를 받아서 당황스럽다"며 활동의 '우선순위'에 방점을 찍어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또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결혼설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제시카는 그동안 재미 교포 사업가 타일러 권과의 결혼설이 수차례 불거지면서 안정적인 그룹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멤버의 탈퇴로 위기를 겪은 걸그룹은 비단 소녀시대뿐만이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앞서도 2007년 데뷔한 인기 걸그룹들이 멤버 탈퇴·교체 문제로 시끌벅적한 내홍을 겪었습니다.

한때 소녀시대와 함께 국내 걸그룹 인기를 양분했던 원더걸스도 멤버들이 개인 활동이나 결혼, 학업으로 잇달아 팀을 떠나면서 활동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2010년 선미는 대학 진학을 이유로 팀을 떠났습니다.

그는 3년 만에 솔로로 컴백하며 팀 활동 중단에 대해 "쉴 틈없이 달리다 보니 많은게 혼란스러웠다. 초심이 무뎌지고 점점 기계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건 같았다"고 돌아봤습니다.

그에 이어 멤버 선예가 지난해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와 결혼하며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연말에는 소희도 "연기자로서 전념하고 싶다"는 뜻과 함께 소속사와 결별하며 새로운 활동의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았던 카라도 비슷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멤버 니콜이 작년 10월 그룹에서 탈퇴한 데 이어 강지영까지 올해 1월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그룹에서 나왔습니다.

다섯 멤버 가운데 두 명이 나가면서 한때 '휘청'했던 그룹은 최근 새 멤버 허영지를 수혈해 4인조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 국내외에서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한 모양새입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 씨는 "회사에서 리스크를 떠안으니 처음에는 대체로 가수에게 열악한 조건으로 계약이 진행되지만 시간이 변하며 입장 차이가 생기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의리'를 믿은 팬의 입장에서는 크게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점점 유닛(소그룹) 활동이나 개인적인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반영된 계약 시스템이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산업 구조나 문화상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일단은 서로간에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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