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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능라유원지에 야외공연 무대…밤마다 예술공연

북한 김정은 체제 들어 조성된 평양의 대표적인 유원지에 화려한 조명시설을 갖춘 야외공연 무대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희열과 낭만을 안겨주는 야외공연 무대'란 제목의 기사에서 "풍치 수려한 능라인민유원지에 야외공연 무대가 생겨나 수도의 근로자들에게 희열과 낭만을 더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야외공연 무대에는 공연 활동과 관람에 필요한 것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능라도에 어둠이 깃들면 오색 찬연한 전광불빛에 의해 윤곽이 드러난 야외무대는 그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고 자랑했다.

대동강 한복판 능라도에 세워진 능라인민유원지는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2012년 7월 김정은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준공식을 한 곳이다.

북한이 '세계일류급의 종합적인 유원지'라고 자랑하는 이 유원지는 준공 당시 돌고래관과 물놀이장, 놀이공원, 미니골프장 등으로 이뤄졌으나 이듬해 입체율동영화관(4D영상관)과 전자오락관까지 들어섰다.

새 야외무대에서는 이달 25일부터 국립교예단의 서커스 공연이 펼쳐졌고, 28일부터는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공연이 잇달아 열렸다.

그동안 청년기동예술선동대와 같은 소규모 예술단체가 공원 등 야외에서 공연한 적은 많았지만, 유명한 예술단체가 실내가 아닌 야외무대에 조명과 음향시설 등을 제대로 갖춰놓고 연일 저녁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립교예단과 삼지연악단 등 유명 예술단체의 야외공연에 대한 평양시민의 반응은 뜨겁다고 한다.

공연을 관람한 대동강구역 능라2동의 한 주민은 중앙통신에 "유명한 삼지연악단의 공연을 화려한 극장 무대가 아니라 이 능라도에서 보게 되니 마음이 붕 뜨는 것만 같다"고 들뜬 심정을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유원지에 화려한 야외무대를 새로 설치하고 저녁마다 전문 예술단체의 공연을 펼치는 것은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 구상을 제시하고 주민의 문화생활 향유에 관심을 돌려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평양에 물놀이장, 야외빙상장, 사격장, 헬스장과 같은 문화오락시설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지방도시에도 체육공원과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잇달아 조성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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