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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층 용인시청사 비상 엘리베이터는 '시장 전용?'

용인시가 화재 등 비상 시 사용하도록 설치된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시장 등 공무원 전용으로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에 따르면 16층짜리 시청사에 설치된 5대의 엘리베이터 가운데 1대는 화재 등 정전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이지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도록 외부에 문을 설치하고 잠금장치까지 해놓았습니다.

비상 엘리베이터는 높이 31m의 공공청사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된 것으로 상시 개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짝수, 홀수 또는 매층 정차하는 일반 엘리베이터와 달리 용인시 비상용 엘리베이터는 보안카드를 소지한 공무원만 외부 문을 열고 들어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시는 시장 비서실에 비상용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용창까지 설치,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시는 전임 시장 당시부터 비상용을 전용 엘리베이터로 사용하고 있으나 신임 시장 취임 후에도 이 같은 특권을 내려놓지 않고 있습니다.

시청을 방문한 한 민원인은 "용인시청 건물에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잠금장치까지 해놓은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개방했으나 너무 많은 사람이 이용해 정작 비상시 이용할 수 없을 것 같아 통제하고 있다"면서 "시장 전용이 아니라 보안카드를 소지한 모든 공무원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는 "비상용 엘리베이터의 출입과 이용을 막는 행위는 소방법과 건축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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