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스나이더
사상 최고의 타고투저의 시대에, 홀로 투고타저의 길을 가는 팀. 스나이더가 영입 때 기대했던 만큼 쳐준다면 4위 굳히기는 어렵지 않다.
뜨거운 타선의 힘으로 상승세를 탔다. 후반기 DER이 66.9%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수비력도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마운드는 불안하다. 후반기 FIP가 5.51로 4강 경쟁팀 가운데 꼴찌다.
다시 말해, 마운드가 강해진다면 SK의 '4강 싸움 경쟁력'은 급격히 높아진다.
SK 마운드를 특히 괴롭힌 건 좌타자들이었다. 좌타자 상대 OPS가 0.857.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나빴다.
여기서 '정우람 조기 복귀'를 둘러싼 딜레마가 등장한다.
현재냐 미래냐. 올해 가을잔치행 가능성을 높일 것인가, '20인 보호명단-정우람의 완전한 회복' 등 '미래가치'를 볼 것인가. 누군가 그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한다.
두산의 후반기 RC/27은 5.79. 그런데 실제 경기당 득점은 5.09로 '공격 잠재력'에 한참 못미쳤다. 이유는 득점권 성적이다. 두산의 후반기 득점권 OPS는 0.725로 평소의 0.802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 의외의 주범은 김현수다. 후반기 득점권 타율 0.135, OPS 0.482로 체면을 구겼다.
이 코너에서 여러차례 쓴 것처럼 득점권 성적은 능력이 아니라 운이다. (상식적으로, '득점권 능력이 의심되는 타자'가 국가대표 3번타자에 줄곧 기용됐겠는가?)
즉 김현수의 '득점권 불운'이 예상대로 해소되면, 두산의 공격에도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롯데의 좌익수들은 리그 바닥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다. 선발 좌익수들의 OPS가 0.663였다.
모든 구단, 전 포지션을 통틀어 이보다 낮은 OPS를 기록한 포지션은 KIA와 한화의 포수 뿐이다.
거포들이 주로 맡는 포지션에서, '포수 수준'의 공격력을 얻은 것이다. (더 심각한 건, 이 문제가 김주찬이 떠난 지난해부터 계속된 현상이며, 적절한 외국인타자를 영입해 쉽게 해결할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118경기, 아니 정확히는 지난 시즌까지 246경기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 김시진 감독은 절체절명의 10경기에 적용할 해결책을 찾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