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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무원 "배에 물이 차면 탈출 더 쉬울 듯했다"

세월호 일부 승무원이 탈출만 꾀한 나머지 배가 더 가라앉기를 기다리려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30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공판에서 조기수 김모(60)씨의 경찰 진술조서가 공개됐습니다.

김씨는 사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선실 가까이 물이 차면 배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아 배가 더 침몰하기를 기다렸다. 선실 복도는 외부로 나가는 문이 가까이 있어 물이 어느 정도 차면 바로 탈출할 수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이 같은 진술에 대해 "선실에 있을 당시 몸을 다쳐 움직이기 힘들었고 혼자 남을 때 물이 더 차면 탈출이 쉬울 것 같았다는 생각을 진술한 것뿐이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선실 바로 옆에 서비스직 승무원이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구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서는 "구명동의를 입고 복도에서 옆으로 이동하는데 보지 못했다. 기억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작업복과 마스크, 장갑, 등산화까지 착용하고 해경 구조정에 탑승한 모습이 찍힌 사진이 법정에서 공개되자 "선원 생활을 하며 몸에 익은 대로 본능적으로 탈출 준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자신의 탈출 준비가 본능적이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며 "생각하고 준비한 게 아니라 밥을 먹으면 반찬을 먹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년간 선원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탈출 준비를 할 정도인데 승객 구조는 왜 생각을 못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평소 훈련을 받지 않았고 몸을 다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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