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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해역서 1985년 유람선 침몰 18명 사망·실종

오늘(30일) 유람선 좌초가 발생한 홍도 해역에서는 지난 1985년에도 유람선이 침몰하면서 18명의 인명피해를 내는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1985년 7월 27일 오후 7시 55분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단 대풍금도 인근 해상에서 선원 2명과 관광객 등 37명을 태우고 유람 중이던 신안2호(27t)가 침몰해 18명의 사망·실종자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오후 6시 홍도2구 선착장을 출발한 신안2호는 7시 20분께 갑자기 엔진이 꺼졌으나 고쳐서 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때 승객들은 "그만 돌아가자"고 했지만 선장이 "이 정도는 괜찮다"며 계속 운항하다가 5분도 못돼 다시 고장을 일으켜 30여분간을 표류했습니다.

암초가 많은 사고 해상에 이르러 선장이 장대와 쇠파이프를 암초에 대고 간신히 버텼으나 3∼4m의 파도에 밀려 선미 부분이 암초에 부딪혀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서서히 침몰하자 승객들은 당황한 나머지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배의 구명장비라고는 구명복 3개와 구명튜브 2개밖에 없었습니다.

그 구명동의나마 걸친 승객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나 대부분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숨진 것입니다.

또 교신장비도 전혀 없어 사고가 난 후 3시간 만에 사고해역을 지나가던 선박이 핸드마이크로 섬을 향해 "배가 침몰했다"고 소리쳐 비로소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는 홍도 관광 개발 이후 가장 큰 사고로 무모할 만큼 안전을 무시한 불법 선박운항, 선박 자체의 결함, 이를 방치한 감독기관의 행정부재 등 사고를 부를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유람선 좌초 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구조가 조금이라도 지체됐다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사고 즉시 인근에 있던 유람선 선장이 주변 어선들에 구조를 요청하고 곧바로 배를 맞대고 선원을 옮겨 태우는 등 신속히 대처해 인명 피해를 막았습니다.

이번 사고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안전 대책은 미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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