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에도 여전히 선박 운항 규정 무시"

<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안전운항에 대한 수많은 개선 방안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바다에서는 안전 수칙을 무시한 운항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완도읍 화흥포 선착장.

완도 한 농협 소속 화물선에서 선착장으로 내리던 트레일러와 크레인이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다에 빠졌던 트레일러 운전기사는 창문으로 빠져나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8억 원가량의 중장비들은 고철 덩어리가 됐습니다.

[이남균/사고 트레일러 운전기사 : 틈새가 많으니까 이것을 좀 메워 달라, 배도 좀 묶어달라고 많이 위험하니까 그렇게 말을 했었는데도 다 무시당하고.]

이번 추락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었습니다.

트레일러와 크레인을 문제의 화물선에 싣는 것은 위법행위입니다.

[선사 관계자 : 화물선에 트레일러를 실을 수 있는 허가가 나온배들이 있고, 안 나온 배들이 있는데 (사고 선박은) 트레일러 허가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95톤에 달하는 중장비를 내리려고 화물선 끝으로 다가가자 무게를 견디지 못한 화물선이 바다 쪽으로 밀려가면서 선착장과 화물선 사이 바다에 중장비가 추락한 것이었습니다.  

규정을 어겨가며 중장비를 싣다 보니 세월호 처럼 무게중심을 못 잡고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하나도 안 지켜졌고, 이를 제대로 감시 감독해야 할 해경도 사고 당시 현장에는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의 안전운항 수칙 준수가 수도 없이 강조됐지만, 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