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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 "이란, 다음에 만나면 이길 수 있다"

'국제대회용 선수'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남자 배구 대표팀의 왼손 서재덕(25·한국전력)의 폭발력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29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 플레이오프 이란과의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그나마 한 세트라도 따낸 것은 서재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2세트 중반 투입된 서재덕은 3세트에서 이란의 블로킹을 농락하며 한국에 의미 있는 한 세트를 선사했다.

선발 출전한 박철우와 전광인이 무리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다가 이란의 블로킹에 연달아 잡혔지만, 서재덕은 달랐다.

지난달 끝난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하며 한국의 6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던 서재덕은 블로킹이 2~3명 따라붙으면 틀어 때리거나 상대 손을 보고 쳐내는 타법으로 이란의 높은 벽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이란이 4세트부터 서재덕을 집중적으로 마크한 이후 힘을 잃기는 했지만 서재덕은 대표팀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나 서재덕은 "재미있게 하려고 했던 4세트에서 의욕이 앞서면서 경기가 힘들어졌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경기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죽지 않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역시 이란은 아시아 최고다웠다"면서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서브 리시브가 잘되고 블로킹이 잘 이뤄진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이란의 강서브에 맞받아치려고 서브를 강하게 때린다는 것이 그만 범실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줄여서 다음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만난 이란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면서 "특히 세터의 볼 배분 능력이 탁월해서 블로킹 예측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재덕은 이날 효과가 좋았던 틀어 때리기 타법에 대해 "키가 194㎝로 작은 편이기 때문에 빨리 틀어서 때리지 않고 조금만 끌면 막히기 때문에 오늘은 한 박자 빠르게 스파이크를 때렸다"고 소개했다.

박기원 감독은 "중요할 때 서재덕이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면서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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