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썬웨 "손연재는 자기절제 뛰어난 선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덩썬웨(22)는 오늘(29일) "내게 가장 강력한 적수는 나 자신"이라며 손연재보다는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덩썬웨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자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대회 리듬체조 첫날 공식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손연재와 마찬가지로 터키 현지시간으로 22~26일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자마자 결전지인 인천에 입성한 덩썬웨는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훈련했습니다.

덩썬웨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4위)보다 한 계단 낮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덩썬웨가 4위, 손연재가 5위를 기록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덩썬웨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연기도 만족한다"면서 결과에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내게 가장 강력한 적수는 바로 나 자신"이라며 "사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손연재에 대해서는 "매우 우수한 선수다. 자기를 절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나도 배우고 싶은 점"이라며 "금메달은 자신 있지만, 결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내 연기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 컨디션은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손연재 역시 어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덩썬웨에 대해 "경기를 실수 없이 펼쳤을 때는 정말 위협적이고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배울 점도 많은 선수"라며 "절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덩썬웨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 "오늘 나의 마지막 세계선수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잠든 뒤 내일에는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인천 아시안게임으로…"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 때문에 올해 리듬체조 월드컵에는 거의 나서지 않았던 덩썬웨는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며 "차차 알게 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승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내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다"며 "결과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손연재와 덩썬웨의 격돌은 다음 달 1~2일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집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