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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사이드] 자책골, 고의 에어볼…황당 농구 경기

<앵커>

지금부터는 뉴스로 못 전해드린 아시안게임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성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 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지난주는 인천에서 생생한 소식 전해주셨는데 오늘(29일)은 스튜디오에 나오셨군요. 어제 농구에서 자책골, 그리고 자유투를 일부러 넣지 않는 이런 희한한 장면이 나왔다고 하는데 왜 그렇습니까?

<기자>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의 경기였는데요, 필리핀은 이미 2연패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카자흐스탄전에 12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준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경기 막판에 앞서긴 앞서는데 12점 차가 안 되니까 기발한 꼼수를 부렸고, 여기에 또 카자흐스탄이 또 다른 꼼수로 맞서면서 기상천외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필리핀은 어제 카자흐스탄에 12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4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었는데, 종료 14초를 남기고 2점 차로 앞서서 이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그러자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자기편 골대로 슈팅을 집어넣었습니다.

일부러 동점을 허용해서 연장전에 가서 다시 12점 차를 만들어보겠다. 이런 기발한 발상이었는데, 농구규칙에는 일부러 자기 골대에 공을 집어넣으면 실점이 아니라 반칙이 인정되기 때문에 이 작전은 일단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반칙 작전으로 카자흐스탄에 일부러 자유투를 줘서 동점으로 연장전 만들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이 꼼수에 말려들 이유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대로 지면 다음 경기에서 한국이 카타르에게 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들이 4강에 올라갈 확률이 높지만, 만약에 연장에 갔다가 필리핀에게 12점 차로 지면 그대로 탈락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카자흐스탄 선수 일부러 자유투를 일부러 빗나가게 넣습니다.

자기들 슈팅이 안 들어갔다고 박수 치는 카자흐스탄 선수들 모습이 비쳤습니다.

결국 카자흐스탄이 필리핀에 2점 차로 지는 데 성공했고, 이 도박은 적중했습니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카타르를 누르고 조 1위가 되면서 카자흐스탄은 조 2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우리 팀은 일본과 카자흐스탄은 최강의 우승후보 이란과 모레 준결승 경기를 치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일반 경기도 아니고 아시안게임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다는 게 좀 씁쓸하기는 하네요. (8강이 조별 리그로 치러지는 경기 특성 때문에 두 팀이 준결승에 가려면 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죠.)

아시안게임은 아닌데 또 이 소식 얘길 안 할 수가 없어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왔더라고요.

<기자>

베를린 마라톤의 별명이 원래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라톤 대회입니다.

코스가 평탄해서 세계기록이 굉장히 많이 나온 대회인데, 어제도 또 세계기록이 나왔습니다.

케냐의 키메토라는 선수가 종전 기록을 26초 앞당기면서 사상 처음으로 2시간 3분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키메토 선수, 어제 열린 베를린 마라톤에서 막판까지 선두 그룹을 형성하다가 4km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왔습니다.

2시간 2분 57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케냐의 윌슨 킵상이 세웠던 2시간 3분 23초의 종전 세계기록을 26초나 앞당겼습니다.

세계기록이 2시간 3분대로 진입한 지 6년 만에 두 시간 2분대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데니스 키메토/케냐 마라토너 : 세계신기록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5km를 남기고 시계를 보고 나서, 세계기록을 위해 전력질주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세계기록은 베를린 마라톤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겠네요. (생리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1시간 59분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금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진행 중인데요, 뉴욕 양키스의 간판스타죠. 데릭 지터 이 선수가 이제 은퇴 경기를 치렀다고요?

<기자>

네, 조금 전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20년 동안의 빛나는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보시죠.

이 시대 최고 스타의 은퇴 무대는 공교롭게도 양키스의 운명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였습니다.

평소에 아낌없이 야유를 보내던 보스턴 팬들이 오늘은 지터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떠나는 길을 축복해줬습니다.

경기 전에 은퇴 기념식이 열려서 보스턴 선수들이 축하 선물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지터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 쪽 내야안타를 저렇게 쳤습니다.

원 아웃 삼루였기 때문에 타점을 올렸고요, 이 장면이 지터의 마지막 타석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6위에 해당하는 3천 465안타의 불멸의 기록을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지터는 환하게 웃었고, 관중석의 부모님들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미 지구우승을 확정한 LA 다저스도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있는데, 돈 매팅리 감독 대신 류현진 선수의 절친인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오늘 임시 감독 맡고 있습니다.

투수코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입니다.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 팀은 오늘 중부지구 우승팀이 세인트루이스로 결정됐습니다.

그래서 부상 중인 류현진 선수는 오늘 불펜피칭으로 실전 복귀에 박차를 가했는데, 이상이 없으면 우리 시간으로 다음 달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세인트루이스전에 복귀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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