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아르바이트 부당 대우 1위는 '욕설'

경남지역 고등학생들은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고, 또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경남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센터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경남지역 고교생 716명(남학생 384명, 여학생 332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를 조사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의 51.7%인 370명이 아르바이트를 지금 하고 있거나 이전에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한 아르바이트(중복 응답)는 음식점 서빙과 배달이 21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단 배포 80명, 편의점 57명, 패스트푸드점 계산대·조리 51명, 커피숍 서빙·조리 51명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PC방·당구장·만화방이 24명이고, 주점 서빙·조리 10명, 노래방·비디오방 9명, 주유소 4명 등이었습니다.

이밖에 건설현장 일용직, 경비업체 용역, 심부름센터, 공장 근로자, 미용실 보조 등이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기로는 용돈 마련 176명과 갖고 싶은 물건 구입비용 마련 136명 등이 꼽혔습니다.

이들이 아르바이트하면서 당하는 부당 대우 유형으로는 업주·손님 등의 욕설이 10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처음 약속한 것과 다른 일을 시킴' 96명, '임금 제때에 못 받음' 91명, '임금을 못 받거나 덜 받음' 88명, 일방적인 해고 31명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부당한 대우에도 '그냥 참고 일했다'고 한 응답자가 9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해 그만뒀다고 대답한 고교생은 93명이었습니다.

경남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는 "아르바이트하는 고교생의 상당수가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는 업소를 대상으로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을 잘 지키는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청소년이 스스로 권리를 찾아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동인권교육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