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90세 맞는 지미 카터…노구에도 왕성 활동

존경받는 원로 지도자…재임시 외교실패로 오바마 공격에 동원도

90세 맞는 지미 카터…노구에도 왕성 활동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월 1일 90세 생일을 맞는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퇴임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원로 정치 지도자로서 고령이 무색하도록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1994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에게서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끌어내며 '한반도 위기의 해결사'라는 별칭을 얻은 이래 지금도 여전히 북한 관련 사안에서 모종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과 관련해서도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정부의 공식 특사 자격이라면 방북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0년 2차 방북 때도 억류 미국인의 사면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2011년 3차 방북에서도 면담이 불발돼 인도적 목적의 방북에 그쳤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같은 국제외교 무대의 주요 현안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1978년 대통령 재임 당시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화해를 주도한 그는 지난 8월에도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합법적 정치집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기존의 주장을 거듭했다.

2009년에는 85세의 노구로 가자지구를 방문, 서방 지도자 가운데 극히 이례적으로 하마스 지도자와 회담하기도 했다.

그는 퇴임 후 카터재단을 설립해 국제분쟁의 중재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이란 인질사태와 1980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재임 당시의 외교 실패로 후대의 비교 대상에 거론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사태에 따른 국내외 영향력의 침식으로 무능한 대통령이 되어간다면서 이를 백악관에 드리워진 '카터의 기운'(Carter aura)에 비유했다.

오바마를 공격하는 데 카터가 대놓고 동원되는 일도 심심찮다.

딕 체니 전 미 부통령은 2012년 오바마에게 카터보다 못하다며 '가장 약해빠진 대통령'이라고 공격했고 올해는 세계 체스챔피언이자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가리 카스파로프가 "오바마에 비하면 카터는 윈스턴 처칠"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