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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문화재 수백 점 몰래 숨긴 박물관장 '덜미'

<앵커>

무덤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일대기를 돌이나 도자기에 새겨서 함께 묻어 두는 것을 '지석'이라고 합니다. 귀중한 역사자료고 또 문화재인데 다른 사람도 아닌 박물관장이 도굴된 지석 수백 점을 몰래 숨겨오다 붙잡혔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문을 뜯고 들어간 지하 창고에 종이상자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엉성하게 포장된 물건들, 알고 보니 모두 소중한 문화재였습니다.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일대기를 새겨서 묻는 '지석'이 550점 넘게 발견된 겁니다.

조선 개국공신 김균 선생을 포함해,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선조 93명의 지석으로,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유승민/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개인의 일대기라고 하지만, 시대상이 들어 있어서 일종의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석이 묘지 밖에서 발견됐단 건 누군가 도굴했단 뜻입니다.

[오동환/도굴 피해 후손 : 통 모르고 있었습니다, 도굴당했다는 사실을. 경찰에서 연락이 와서 (알게 됐습니다.]

사설 박물관장인 73살 권 모 씨가 개인 창고에 10년 넘게 이 지석들을 몰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권 씨는 도굴품인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 3팀장 : 문화재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대부분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이 된 이후에 유통이 되고 있고요.]

경찰과 문화재청은 피해 문중에 지석을 돌려주고,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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