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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장관 "분단→평화, DMZ에서 시작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6일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는 것은 불신 때문"이라며 "분단의 현장을 평화의 현장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 주최로 경북대 국제경상관에서 열린 통일토크콘서트 '한반도 통일시대, 의미와 과제'란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것을 DMZ(비무장지대)에서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처음, 10월 마지막 주를 통일 문화주간으로 설정해 많은 행사를 벌이며 문화적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통일은 당위, 기회, 희망"이라면서 "나를 되찾기 위한, 우리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역사적 숙제이자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통일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연 중 학생들에게 '통일이 꼭 돼야 하는지',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없는지'를 각각 물은 뒤 학생들이 엇비슷한 비율로 손을 들자 그는 "(나는) 이 현상이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통일은 우리 공동체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통일은 꼭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내년이면 분단 70년째"라면서 "분단을 무능력한 우리 과오로 본다면 통일은 우리가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연에 앞서 모두 발언으로 학생들에게 노태우 대통령에 관한 사견을 나타냈다.

류 장관은 "요즘 정치학계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재조명한다"면서 "(노태우 대통령은) 상당히 많은 성과를 이룬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소련, 중국과 수교를 맺는 등 매우 중요한 전략적 결정을 해냈다"면서 "그의 권위주의 정권을 칭찬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우리 역사를 우리 민족 입장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시에는 소련에게 30억 달러를 주고 국교를 맺었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결과론적으로 관계 개선을 한 것은 잘한 일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류 장관은 통일을 주제로 한 학생들의 토론을 지켜본 후 대구 달서구의 북한이주민 지원센터인 하나센터를 찾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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