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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밀크뮤직 출범에 음원시장 '긴장'

실제 유료 업체 타격은 크지 않을 듯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4' 출시와 함께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음원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하긴 하겠지만, 실제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를 국내에서 출범했다.

그간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해 소프트웨어 부문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하는 음악 기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밀크에서는 소리바다가 제공하는 음원 360만 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다만, 사용자가 자유롭게 음악을 선택할 수는 없고 추천된 음악을 라디오처럼 재생해 들을 수 있다. 가령 '음악 큐레이터'가 사용자 기분에 맞는 음악을 골라 틀어주는 식이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음원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스트리밍 서비스치고는 음질이 좋고 무엇보다 무료라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추천음악만 제공해 사용자의 음악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라며 "다만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담아온 기존 유료 서비스 이용자가 쉽게 옮겨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로엔, KT뮤직, 네오위즈인터넷 등 기존 음원 업체들은 유료이긴 하지만 월정액 가입 시 스트리밍 외에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을 지닌다.

이와 관련해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이 가능한 정액 요금제에 이동통신사의 할인을 적용하면 지금도 월평균 4천858원이면 제한 없이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음원 서비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오히려 일각에선 밀크 뮤직이 기존 사업자의 고객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유인해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연구원은 "지금도 유료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 수준에 그친다"며 "이들이 밀크 뮤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음원 시장 자체를 키우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기존 음원 업체가 당장에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음원은 무료'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같은 큰 기업이 음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음악 서비스가 무료라는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삼성전자로서도 계속 무료로 간다면 부담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유사 업체처럼 유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거나 광고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크 뮤직 출범 소식에 전날 급락한 주요 음원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 KT뮤직은 전날보다 3.60% 내린 7천500원에, 로엔은 2.60% 하락한 4만1천2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6% 이상 빠졌던 네오위즈인터넷은 0.65% 오르며 반등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음원을 제공하는 소리바다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해온 가운데 이날도 2.72%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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