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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톡야톡] 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엔트으리'

[AG 야톡야톡] 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엔트으리'
지난 6월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축구에 많은 상처만을 남겼다. 선수선발 과정에서 잡음과 함께 홍명보 전 감독이 비판을 받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홍 감독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자기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은 '엔트으리', 즉 홍 감독이 엇나간 의리로 올림픽 대표팀 시절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엔트으리' 논란은 빠지지 않았다. 24명의 대표팀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류중일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순히 성적순으로 대표선수를 선발한 게 아니라, 병역 미필자와 자팀선수 챙기기가 먼저였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엔트으리'는 잘못된 인선과 낙하산 인사를 가리키는 말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기사뿐만 아니라 팬들의 여론까지 챙긴다. 당연히 '엔트으리' 논란도 알고 있었다. 25일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홍콩과의 맞대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만약 금메달 못 따면 '엔트으리'도 나올거 알고 있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하는 대회"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태국전 15-0, 대만전 10-0, 홍콩전 12-0으로 37득점 무실점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7일 벌어질 4강전 상대도 중국이라 크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야구에 투자를 해 대만도 잡아내는 등 급성장했지만 이후 투자에 소홀해 크게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다. 이변이 없는 한 결승 진출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대만 아니면 일본이다. 대만은 이미 조별예선에서 대파했던 상대다. 천관위에게 한국 타자들이 고전했지만 대만 타자들은 한국 투수들의 공을 정타로 만들지조차 못했었다. 게다가 일본은 전력분석 상 대만보다도 더 기량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의 부담은 더욱 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초유의 통합 3연패로 최고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작년 WBC 조별예선 탈락으로 국제대회에서는 아픈 기억이 더 많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무조건 5전 전승으로 우승"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은 "금메달 따면 본전, 못 따면 역적이 되는 대회"라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규정했다. 앞으로 만날 팀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실제 전력 수준이 그렇다. 그러면서 "만약에 못 따면 비난받을 각오는 다 되어 있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고 배수의 진까지 쳤다. 류중일 감독이 여러 논란을 잠재우는 방법은 앞으로 2승, 금메달 뿐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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