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을 마구 때리는 동영상이 공개돼 곤욕을 치른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가 피해자에게 150만달러, 15억원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BBC 방송은 피해자 마린 피노크의 변호인과 순찰대 측이 9시간에 걸친 협상 벌인 끝에 이런 내용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패로 순찰대장은 성명을 통해 "사건 발생 직후 조사를 통한 신속한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고 말하고, "대화를 통해 모든 이해 당사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초 유튜브에는 캘리포니아주의 고속도로 순찰대원인 대니얼 앤드루가 피노크의 얼굴을 주먹으로 난타하는 동영상이 올랐습니다.
데이비드 디아즈라는 이름의 남성이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통과하는 10번 고속도로를 지나다 갓길에서 앤드루가 피노크를 때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입니다.
영상에는 건장한 백인 남성 경찰관이 갓길을 걷던 흑인 여성에게 뭔가 얘기하더니 갑자기 쓰러트리고서 배 위에 올라앉아 열 차례 넘게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맨발로 갓길을 배회하던 피노크는 앤드루 경관의 정지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무기를 소지하거나 앤드루에게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피노크의 변호사에 따르면 당시 피노크는 심한 조울증을 앓다가 몇달 전부터 약의 복용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피노크가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의 갓길을 걸으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들을 위태롭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앤드루는 강제 휴가 조치를 당했고 지금은 사표를 쓴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