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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종합 2연패…역대 최고 성적

한국 펜싱, 종합 2연패…역대 최고 성적
한국 펜싱이 역대 최고 아시안게임 성적을 갈아치우며 종합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펜싱 경기 마지막 날인 2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단체전 여자 에페 은메달과 남자 플뢰레 동메달을 추가했다.

전날까지 여자 사브르·플뢰레와 남자 에페·사브르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조리 금메달을 따낸 한국 펜싱은 최종 합계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 국가가 아시안게임 펜싱에서 금메달 8개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010년 광저우 대회의 한국과 2006년 도하 대회 및 1990년 베이징 대회의 중국이 7개씩 따낸 적이 있다.

1998년 방콕 대회까지는 여자 사브르가 정식 종목이 아니었고 여자 에페도 경우에 따라 치러지지 않았기에 전체 메달 수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 대회 금메달 8개는 앞으로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6개 종목 가운데 세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승부를 가리는 진풍경도 나왔다.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4·인천 중구청)과 김지연(26·익산시청), 남자 에페의 정진선(30·화성시청)과 박경두(30·해남군청),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5)과 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다른 국가 선수의 결승 진출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더 이상 '독야청청'하는 에이스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한국 펜싱 대표팀의 두터운 선수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종목들이 모두 단체전 정상을 가져오면서 대회 2관왕도 네 명이나 나왔다.

이라진, 정진선, 구본길과 여자 플뢰레의 전희숙(30·서울시청)이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찬란한 역사의 계승도 이뤄졌다.

남현희(33), 오하나(29·이상 성남시청), 전희숙, 김미나(27·인천 중구청)로 짜인 여자 플뢰레 단체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선배들이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대회 연속 제패 숫자를 '5'로 늘렸다.

그 중 남현희는 2002년 부산 대회부터 4회 연속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개인 통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숫자를 6개로 늘렸다.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박상영(19·한국체대), 권영준(27·익산시청)이 나선 남자 에페 단체 대표팀은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은 3연패를 달성했다.

정진선은 세 번의 우승에 모두 힘을 보태는 영광을 누렸다.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하며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여자 에페와 남자 플뢰레는 개인·단체 모두 금메달에 이르지 못하고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가져왔지만 최인정(24·계룡시청)과 허준(26·로러스) 등 정상급 실력을 갖춘 젊은 재원들이 건재하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2개 대회 연속 맞수 중국을 제쳐 완벽한 아시아 최강이라는 칭호를 얻은 한국 펜싱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향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펜싱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이탈리아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의 선전이 한때의 우연으로 폄하 당하지 않으려면 다음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이 필수다.

지금까지 올림픽 펜싱에서 금메달을 한 번이라도 따낸 24개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중국(4개)과 한국(3개) 밖에 없다.

위상이 약한 만큼 아시아 펜싱은 세계무대에서 '신아람 오심 사건' 등 크고 작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아시아 1강'으로서 아시아 펜싱이 더는 우물 안 개구리들의 놀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한국 검객들이 브라질에서 펼칠 검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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