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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한국, 단기전 위험성 일깨운 5이닝 침묵

[AG 야구] 한국, 단기전 위험성 일깨운 5이닝 침묵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강력한 라이벌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방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에선 대만전서 투타 조화 속에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예상대로 한국의 완승이었다. 기다렸던 홈런포도 터졌고 투수들도 무실점 호투로 대만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 비해 막판에 갈수록 대만의 전력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대만은 선발 왕야오린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어 등판한 쩡카이원도 2개의 홈런을 내주며 4실점(2자책점)의 부진이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천관위는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완벽히 막았다. 일찌감치 콜드게임 승을 예약했던 한국이지만 의외의 복병에 당했다. 야구는 경기 흐름의 싸움이다. 대만 투수들의 등판 순서만 바뀌었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었다.

다행히 한국은 1회부터 결정적인 홈런포로 앞서갈 수 있었다. 중요할 때 나온 한 방이었다. 이후 2개의 홈런이 더 터지며 확실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3회부터 7회까지 무득점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홈런포가 일찍 나온 게 한국에는 큰 이득이 됐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10-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개운한 승리라고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단기전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들이 모두 나온 것이다. 물론 한국이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건 좋은 점이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특정 투수에 고전한 것은 앞으로 한국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양 팀 모두 한 번 붙어봤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안다. 그러나 결승전에선 서로 겪어보지 못한 투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 한국은 일찍이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예선전에서 붙어본 대만 타선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김광현의 구위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타력을 갖췄다“라고 평가받는 대만도 언제든지 홈런이 나올 순 있다. 아직 대만이 총력을 다해 한국을 상대했다고 단정 짓긴 이르다.

또 의외의 투수가 나와 호투를 펼친다면 한국도 고전할 수 있다. 투수진이 아무리 최소 실점을 한다 해도 타선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예선전 대만의 투수 기용을 봤을 때는 결승전에서 모든 투수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경기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 천관위에 15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 뤄지아런까지 한국을 상대하기 위해 나설 것이다.

매 경기에 집중력이 필요한 단기전서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대표팀으로서는 항상 최상의 전력을 다해 승부하는 것이 정답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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