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D-1 정국 갈림길…여야 정상화 적극 모색

여야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 결정한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오늘(25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새누리당은 내일 본회의에 야당이 불참한다면 91개 계류 법안을 단독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야당은 단독 개회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오늘 여야 간 원내 협상 결과가 앞으로 정국 향배의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협상이 실패해 여당의 법안 단독 처리가 이뤄진다면 가파른 정국 냉각으로 국정감사와 예·결산 심의를 비롯한 앞으로의 의사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별도로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세월호 유족 설득에 나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을 비롯한 야당 내 강경파의 수장들도 한층 유연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도 정의화 국회의장과 잇달아 만나고 수석부대표급 접촉을 재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오전 정 의장을 찾아가 야당이 계속 의사일정 참여를 거부한다면 내일 본회의에서 여당이 단독으로라도 계류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상정 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또,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단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해 26일 본회의 법안 상정 처리를 요구하는 공문을 여당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아 정 의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오전 정 의장을 만나 여권의 본회의 단독 개의와 법안 강행 처리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뿐 아니라 대통령까지 나서 이런 식으로 국회를 무시하는 건 옳지 못하다"면서 "의장이 직권상정용 의장이냐"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아주 훌륭한 야당이 있을 때 훌륭한 여당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기본 철학"이라며 "야당이 정리되면 최소한 날짜를 맞출 수 있겠다고 해서 의사일정을 결정했는데 다른 의견이 있으면 듣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