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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탁구] 유남규의 조언, "호랑이를 상대하는 진돗개처럼"

[AG 탁구] 유남규의 조언, "호랑이를 상대하는 진돗개처럼"
"진돗개가 호랑이를 상대하더라도 물면 놓지 않는 것처럼 해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진돗개가 되라고 주문하고 있다."

유남규 탁구 남자 대표팀 감독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무장을 강조했다. 정신적인 무장을 제대로 한다면 세계최강 중국을 만나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탁구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8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세계최강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단체전과 혼합복식에 초점을 맞추고 홈에서의 이점을 살려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남자 단체전에서는 2번 시드를 받은 만큼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까지 중국을 피할 수 있다. 유 감독은 "고비만 넘기면 결승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중국과 10번을 싸우면 1번 이기는 것을 장담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 1번을 아시안게임에서 이루길 바라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홈에서의 이점을 살리더라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유남규 감독이 설명한 것처럼 중국 앞에서 기량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 기량 차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가 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유남규 감독이 강조하는 바다. 정신적인 무장이 된다면 최소한 기는 죽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탁구는 아시안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세계대회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가 되길 갈망한다. 그러나 갈망한 하고 끝나서는 안된다. 중국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상대가 중국이라고 겁을 먹어서 시작 전부터 기선 제압을 당하는 것을 많이 봤다. 기량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진돗개가 호랑이를 상대하더라도 물면 놓지 않는 것처럼 해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진돗개가 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유 감독은 "예전보다 국제 대회가 많아졌다. 초반에는 선수들이 매 대회마다 목표 의식을 느낀다. 그러나 계속 출전하면서 패배를 반복, 패배가 습관이 된다. 나중에는 지는 것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긴장을 하지 않고 결과과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지도자 혼자 (금메달을) 갈망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왜 메달을 따야 하는지 심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동기부여의 방법은 현실적이다. 선수로 뛰는 현재보다는 현역 은퇴 이후의 날을 떠올리게 하는 것. 유 감독은 "현재 한국 탁구는 침체 돼 있다. 과거에는 탁구가 효자 종목이었지만 이제는 동메달도 따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에게 멀어지고 있다"며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살아 남기 힘들다. 선수들에게 '이런식이면 너희가 지도자를 할 때 탁구는 바닥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너희가 힘들다. 국가는 물론 개인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조언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 선수로,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코치로서 금메달을 땄던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체육관에 들어서면 관중이 있다고 생각하고 분위기를 떠올리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체육관을 익숙하게 만들어서 경기 당일이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도 떠올리라고 한다"며 "꿈은 꾸지 못하더라도 매일 생각을 해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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