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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현일 "AG 배드민턴에서 2관왕 승산 있다"

▷ 한수진/사회자:

스포츠에서 ‘맏형’이라는 말 참 많이 씁니다.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자리인데요. 이번 인천 아시안 게임 배드민턴에서는 ‘돌아온 맏형’이 제대로 맏형 노릇을 했습니다. 화요일(23일)에 열린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증에서 중국과의 대혈투를 금메달로 끝낸 주인공, 바로 한국 배드민턴 단식의 간판스타 이현일 선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배드민턴 단체전 금메달을 12년 만에 되찾아온 남자 대표팀을 대표해서 이현일 선수와 이야기 나눠보죠. 이현일 안녕하세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먼저, 금메달 따신 것 축하드립니다.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아,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게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이후 처음이라고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그렇죠, 28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8년 만에요. 정말 값진 금메달인데요. 단체전 경기 날 컨디션 어떠셨어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저는 단체전만 뛰는 걸로 나서게 돼서 단체전에 포커스를 두고 준비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컨디션은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일단 저도 합류를 하게 되고, 모든 후배들이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로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열심히 했고요. 또 결과가 좋게 맺어져서 다들 즐겁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정말 중국을 한 번 꺾어보자, 이런 생각들이 있었던 거죠?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아무래도 승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이 날 안타깝게도 편성이 안 잡혀서 말이죠. 경기를 보신 분들이 많이 없어서, 다시 한 번 좀 그날의 경기를 한 번 그려봤으면 좋겠는데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일단 1번 주자로 우리 남자 단식의 손완호 선수가, 중국 세계랭킹 2위인 천룽 선수를 상대로 선전을 해주어가지고 승점을 잡아주면서 분위기가 거의 한국 쪽으로 넘어오다시피 했었죠. 연이어서 이용대-유연성 조가 중국 복식조를 쉽게 이기면서 거의 뭐 다 이겼나 싶었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세 번째 이동근 선수가 조금 삐끗했어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그렇습니다. 린단 선수와, 시합은 그래도 나름 잘 풀어가면서 했는데 아무래도 린단 선수가 워낙 경험도 많고 그래서 패하게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아쉽게 내주었고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번째 복식 주자가 김사랑-김기정 선수였는데 그 선수들도 복식조를 상대로 마지막까지도 잘 뛰어주었어요, 집중해서 흐트러지지 않고 잘 했는데 마지막에 마무리가 조금 아무래도 잘 안됐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이 때 이제 마지막 주자로 우리 맏형 이현일 선수가 나가게 된 건데 말이죠. 사실상 2-0에서 쉽게 가나보다 했는데 2-2까지 따라붙게 된 건데, 금메달을 따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에 나서게 돼서 상당히 긴장하셨을 것 같아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아무래도 긴장이 좀 되기는 했고요. 시합 들어가면서 긴장감을 빨리 풀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그게 잘 맞아떨어져서 1세트 끝나고 난 뒤로는 마음속으로, ‘아, 금메달을 딸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준비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금메달 딸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있으셨군요. 그래서 중국의 가오후안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짓고 정말 통쾌한 승리를 거두셨는데, 그 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일단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해서 합류를 했던 거라 더 기뻤고, 금메달 따는 순간 모두다 정말 기뻐했죠.

▷ 한수진/사회자:

후배들이 다 뛰어나왔죠?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그렇죠. 우승하는 순간 다 뛰어 들어와서 기쁨을 서로 나누고 그랬는데, 도움을 주게 돼서 개인적으로도 정말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후배들이 이현일 선수를 껴안고 부둥켜 않고 헹가래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방금, ‘대표팀으로 다시 돌아왔다.’, 라고 말씀하셨죠?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 한수진/사회자:

2년 전이죠, 국가대표를 반납 하셨던 게?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런던올림픽 이후로 소속팀에서만 훈련을 하다가 이제, 이번에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 그 이유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다른 이유는 아니고요. 제가 12년 전에 금메달 땄을 때는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쟁쟁한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그 때 선배들을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때였다면, 지금은 제가 후배들을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대표팀에서 SOS, 이런 신호가 오지 않았어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아무래도 대표팀 감독님도 마찬가지이고 협회 관계자 분들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다보니까 기대하는 것도 있고 가능성도 있다 보니 같이 합류해서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해주셨죠. 저도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도와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흔쾌히.

▷ 한수진/사회자:

그랬군요.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겠다면서 또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다시 또 후배들의 요청을 받고 합류를 하신 건데, 어때요. 12년 전에는 대표팀에서 막내였고 대학생으로 나가게 된 거죠? 당시에 같이 뛰었던 선배들이 어느 분들이었죠?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그 때 김동문-하태권 복식조와 이동수-유용성 조가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 때 선배의 도움을 받아서 병역도 면제를 받으신 거죠. 그래서 더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역시 금메달로 후배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되는 거죠?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 한수진/사회자:

후배들이 단단히 한 턱 내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답한다고 하던가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고요. 이제 개인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거기에 또 집중을 하고 모든 대회가 끝나고 나면 그 때 차차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현일 선수는 이번 경기가 정말 마지막이 되는 거죠, 단식은 출전 안 하시고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그렇습니다. 단체전을 끝으로 이제, 제 역할은 끝났고요. 나머지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후배들 경기할 때 응원을 할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단식에 출전하시지 않은 건가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이제 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가 단체전 출전해서 목표만 이루면 후배들도 앞으로 발전해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도 필요하니까, 이제 개인전 출전은 밑에 있는 어린 후배들에게.

▷ 한수진/사회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으셨다, 이 뜻이군요. 아, 정말 이현일 선수가 평소 후배 사랑이 남다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오늘 말씀 듣고 보니까 정말 그러네요. 자, 그러면 이용대-유연성 복식팀 응원도 하시겠네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뭐, 다, 그 선수뿐만 아니라 손완호 선수, 이동근 선수, 김기정 선수, 김사랑 선수, 그리고 혼합복식 출전하는 고성현-신박철 선수 모두 다 응원을 갈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2관왕도 가능 할까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준비 많이 하고 상대방 분석도 많이 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저희가 또 멋진 승부를 기대해보고요. 배드민턴 이현일 선수 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위 기록, 국내에서는 여전히 남자 단식하면 떠오르는 선수인데요. 어떻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실업팀에서 이현일 선수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 이현일 배드민턴 선수 (MG새마을금고):

네, 뭐 실업팀에서 소속팀에 합류해서 계속 활동할 거고요. 그리고 작년부터 이제 협회 쪽에서 개인자격을 부여해주셔서 국제 대회도 개인 자격으로 많이 출전을 하고 있으니까요. 계속 운동이나 토너먼트 대회도 계속 나갈 계획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정말 오래오래 이현일 선수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배드민턴 영웅 이현일 선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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