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위험·중수익이라더니…' 천차만별 수익률 주의보

ELS 평균 수익률 1%대 그쳐…상품별 수익률 격차 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으로 많은 돈이 몰리고 있지만 '중위험·중수익'이라는 호칭이 무색하게 상품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평균 수익률이 1%대에 그쳤고, 기초자산이 같아도 수익률이 엇갈리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ELS의 만기가 보통 3년이란 점을 고려해 지난 2011년 발행된 ELS 상품 5천848개 종목의 평균 최종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1.51%에 그쳤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연 1∼2%대임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성과는 '중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위험'으로 보기에는 개별 상품별로 수익률 격차도 컸다.

실제로 동일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에 100만원을 투자했더라도 A증권사 상품은 약 150만원으로 불려 줬지만, B증권사 상품은 오히려 20만원가량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11년 3월 말 발행된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ELS(제 1,746회)는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돼 46.2%의 최종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동일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2011년 4월에 발행된 신한금융투자의 ELS(제 2,513회) 수익률은 -21.47%였다.

두 상품의 수익률 격차는 67.7%포인트다.

기초자산은 같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ELS는 만기가 3년이었던 반면, 신한금융투자 ELS의 만기는 1년에 그쳐 중간에 크게 떨어졌던 지수의 낙폭이 회복되기 전에 상환됐다.

종목형 ELS의 경우 수익률 격차가 더욱 컸다.

지난 2011년 10월 말에 LG화학과 GS의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돼 오는 10월 만기를 맞는 미래에셋증권 ELS(제 2,865회)의 전날 기준 시가평가 수익률은 85.2%다.

반면 지난 2011년 6월에 발행돼 올해 6월에 상환된 키움증권 ELS(제 130회)는 기초자산으로 LG화학과 STX를 삼았다가 -98.71%라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평균 수익률 기준으로는 ELS보다 롱숏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의 성과가 '중수익'에 가까웠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된 롱숏펀드 상품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9%, 국내 채권혼합형의 평균 수익률은 3.69%로 집계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39%)을 웃돌았다.

그러나 펀드 역시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컸다.

롱숏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주식]·11.79%)과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신영아이젠60[주식혼합]·-2.93%)간의 성과 격차가 14.7%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도 최고 수익률(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채권혼합]·10.99%)와 최저 수익률(맥쿼리우량주델타플러스60[주식혼합]·-2.78%)의 격차가 13.8%포인트로 나타났다.

한편,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인기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ELS의 지난달 발행 규모가 약 6조4천46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6조6천258억원)이다.

펀드시장에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여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롱숏펀드로 올해 들어 모두 3천86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채권과 주식의 투자 비중을 대략 7:3 비율로 설정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도 7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