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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심훈 살아있다면 '제2의 상록수' 썼을 것"

제1회 심훈문학대상 수상 소감

"이런 시대에 심훈 선생이 살아 계셨더라면 어떤 글을 쓰셨을까. 제2, 제3의 '상록수' 쓰기를 서슴지 않으셨을 것이다. "

제1회 심훈문학대상을 받은 '태백산맥'의 소설가 조정래 씨는 "심훈문학대상을 받으며 심훈 선생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면서 "심훈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첫 번째 수상자로서 내가 합당한지를 다시금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심훈문학대상은 심훈문학상을 주관해온 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와 계간 '아시아'가 세계문학 발전에 기여한 아시아 작가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제정한 상으로, 조정래 씨가 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아시아' 가을호(통권 34호)에 실린 '문학, 그 본연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제 치하에서 문학을 했다면 어떤 문학을 했을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특히나 '아리랑'을 쓰면서 무슨 심한 병을 앓는 것처럼 신음하듯 그 문제를 골똘히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시대적 요구와 민족적 사명에 충실히 응답하고 성실하게 실천하고자 했던 대표적인 문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심훈"이라고 했다.

또 '순수문학'의 시대를 연 대표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한 한 시인을 익명으로 거론하며 "그 '순수'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일제가 어떤 식으로 폭압을 하고 무슨 짓을 하든 간에 문학은 그런 것을 외면하고 오로지 예술의 아름다움만을 써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순수문학'을 외치며 모두 식민지 현실을 외면할 때 "심훈은 '그날이 오면'을 쓰고, '상록수'를 쓰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급변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환경은 조국 상실의 그때처럼 어지럽고 복잡하다"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민족의 미래를 설계했던 그 꿋꿋한 문학정신은 오늘에도 새롭게 필요한 문학 본연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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