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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뉴스] ‘형 승부사야’ 단체전을 금메달로 이끈 맏형과 맏언니

[스브스 뉴스] ‘형 승부사야’ 단체전을 금메달로 이끈 맏형과 맏언니
23일,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단체전 메달 소식은
대한민국의 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습니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가며
칭찬하고 싶지만,
'맏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동생들을 이끌어 승리를 따낸
'맏형'과 '맏언니'들을 소개해드립니다.

1. ‘무한 신뢰 왕언니’ 김지연
김지연
여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 : 중국

중국을 여유있게 7점차로 앞서고 있을 때,
‘끝판왕’ 김지연 선수가 피스트에 오릅니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맏언니인 그녀였기에,
모두 승부는 끝난 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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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중국의 선천 선수가
'미친듯이' 점수를 따라 붙었습니다.
마치 '금지 약물'이라도 먹은 것처럼
동점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경기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경기장도 덩달아 술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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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때, 맏언니 김지연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는데요.
 
관중들을 쥐락펴락하려고 작전이나 짠 듯
내리 4점을 보탰습니다.
그리고는 중국의 파상공세를
요리조리 막아내며
단체전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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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잠시나마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던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지연느님’을 부르짖었는데요.

김지연 선수를 ‘무한 신뢰’ 하고 있던
동생들만은 맏언니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기분 좋게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2. ‘나이는 많지만 착한 형’ 정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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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에페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 : 일본

비교적 순조롭게 결승전 스타트를 끊었던
남자 에페팀.
하지만 막판에 연속적으로
실점을 허용한 정진선 선수가
일본인들에게 헛된 희망을
안겨주고 말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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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희망고문도 잠시뿐.
‘모태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던
정진선 선수는 달려드는 미노베 선수를
농락하다시피 하면서
동생들에게 단체전 금메달을
선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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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는
자책감 때문일까요?
책임감 있는 큰형은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요.
듬직한 동생들이 형님을 위로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잠깐의 위기가 있긴 했지만, 
이들 모두의 힘이 하나가 되어 만든
금메달이란 건 분명했죠.

3. ‘형님 표 분위기 반전’ 방귀만
방귀만
남자 유도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 : 카자흐스탄

남자 유도 단체 대표팀의 맏형은
31세 방귀만 선수입니다.
오랜 공백을 가졌던 그는
생애 첫 아시아게임에 출전,
개인전 동메달을 따며 복귀에 성공했는데요.
동생들과 함께 금빛 꿈을
이루기 위해 단체전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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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경기를 뺏긴 뒤,
방귀만 선수는 두 번째 경기의
주자로 출전했는데요.
일찍이 절반을 내주고 끌려가던
방귀만 선수는 종료 1분 24초 전에
절반을 따내고, 승기를 이어가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장은 금세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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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은 '승부사' 방귀만 선수가
반전시킨 분위기를 지속시켰습니다.
연이어 세 경기를 이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은
다 같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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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한 경기를 위해 부상당한 손가락에
마취를 하고 출전했던 방귀만 선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의 투지가 있었기에, 
이 날의 승리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4. ‘맏형이 돌아왔다’ 이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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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드민턴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 : 중국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빠,
아니 맏형이 돌아왔습니다.
그는 바로 2년 전 은퇴를 선언했던
노장 이현일 선수인데요.
동생들의 우승을 돕기 위해
투입된 특급 전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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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배드민턴 강국’ 중국과
맞대결을 펼친 우리 대표팀.
1단식과 2복식을 승리했지만 3단식과 4복식을
내리 지고 말았는데요.
결국 마지막 5단식의 결과로
메달의 색깔이 달라지는 상황.
모두의 기대를 등에 업고 코트에 나선 사람은
이현일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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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베테랑 승부사다운 여유를 보인
이현일 선수는 큰 위기 없이
2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는데요.
마지막 득점을 해낸 순간,
발 동동 구르고 있던 동생들이
한꺼번에 달려 나와
이현일 선수와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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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달은 이현일 선수가
12년 만에 거머쥔 금메달입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선배들의 이끌림을 받아 단체전 우승을
경험했던 이현일 선수.
12년이 지난 지금,
당시에 느꼈던 기쁨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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