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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장어 가격 폭락…수협 경매도 잠정 중단

최근 남해안 등에서 잡히는 장어 가격이 폭락, 수협 경매가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24일 경남 통영시 근해통발수협(조합장 김용수)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이후 바다장어 1㎏ 경매 가격은 7천원 이하로 떨어졌다.

바다장어 소비가 급증하는 7월과 8월 여름철 성수기 경매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매년 9월은 바다장어 가격이 조금 떨어지는 비수기다.

올해 9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낮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 이맘때 바다장어 1㎏ 가격은 8천500원 수준을 유지했다.

수협은 이 때문에 최근 한 달 동안 경매를 잠정 중단,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협은 가격 하락 원인이 전체 60% 정도인 일본 수출 물량의 단가가 낮아진데다 최근 대형화 추세인 연안통발어선들의 물량 공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업계인 연안통발어선은 수산업법 시행령이 규정하는 어구 적재량을 초과해 조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은 어족자원 보호 등을 위해 통발어선 1척이 적재해 사용할 수 있는 어구 수를 8t 이상 20t 미만은 3천200개, 20t 이상 40t 미만은 7천 개, 40t 이상은 1만 개 이하로 규정한다.

통영지역 장어통발선주협회(회장 최부석)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규정을 준수하고 위반 시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통영해경에 제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광수 근해통발수협 지도상무는 "이 시기 바다장어 가격이 좋지 않아 경매가 중단된 적은 몇 차례 있지만 올해처럼 상황이 나쁜 적은 없었다"며 "조만간 경매는 재개되겠지만 제대로 된 가격 형성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이달까지 계도 기간을 거친 후 오는 10월 1일부터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관련기관에 어구 적재 규정 단속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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