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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 소나무 훈증 더미 폭우 땐 '폭탄'…관리 시급

재선충 소나무 훈증 더미 폭우 땐 '폭탄'…관리 시급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돼 훈증처리한 나뭇더미가 폭우 때 빗물에 쓸려 내려가면서 하수구를 막거나 민가를 덮치는 등 '폭탄'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갈수록 잦아지는 폭우에 대비해 소각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서 보관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새누리당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부산지역 폭우 때 지구당 사무실에 금정산 기슭 금강공원 부근에 있던 훈증 처리한 소나무 더미가 빗물에 쓸려 내려와 온천동 일대 하구수를 막아 물이 넘치고 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당시 폭우로 롯데백화점 동래점을 비롯 인근 SK뷰아파트, 상가 등 온천동 일대 건물의 지하층과 지상 1층 상당수가 물에 잠겨 유례없는 큰 피해를 봤다.

온천동 일대 침수가 하수구를 막은 훈증목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침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기장군 일대에서도 당시 폭우로 훈증 처리한 소나무 더미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부산시에 잇따라 접수돼 최근 시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계곡 쪽에 위치한 12곳의 소나무 더미가 쓸려내려간 것을 확인했다.

폭우로 회동수원지에 쌓인 부유물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처럼 폭우에 떠내려온 훈증처리된 소나무 더미로 추측되고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25일 폭우로 회동수원지에 쌓인 부유물 1만6천㎡를 수거했다.

상수도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부유물 대부분은 잡초 더미 등 초목류였지만 재선충에 감염돼 훈증처리한 것으로 보이는 통나무가 종종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 처럼 훈증 처리한 재선충 감염 소나무 더미들이 수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부산시-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정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

이 의원은 "온천동 일대에 재선충 훈증목이 다 떠내려와 민가를 덮치거나 하수구를 막았다. 10년이 넘은 훈증더미를 그대로 방치하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하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민가와 인접한 곳에 있는 재선충 훈증목은 소각하는 등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최근 3년간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10만여 그루를 벌목했다.

훈증 더미는 3만∼4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는 훈증 후 6개월이 지나면 가능한 한 소각처리하도록 하고 있으나 부산을 비롯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는 예산 부족으로 한 장소에 3∼5년 동안 보관한 뒤 소나무 껍데기가 분리되고 썩기를 기다렸다가 잔재물을 주변에 뿌리는 방식으로 더미를 해체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폭우로 훈증 더미가 급류에 떠내려가 피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장 조사를 벌여 계곡 쪽에 있는 더미는 급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리를 이동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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