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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에 얽힌 아픈 사연…부산서 공모전 수상작 전시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성산업·성매매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를 공개합니다."

부산의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26일 부산시 중구 광복로에서 제1회 전국 성산업·성매매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1차로 응모작을 걸러 심사 중인데 성매매 경험 여성과 반성매매 활동가, 시민들이 써 보낸 글엔 성매매에 얽힌 여러 아픈 기억과 사연들이 담겨 있다.

먼저 아버지와 오빠의 폭력에 못 이겨 집을 나와 성매매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글로 풀어냈다.

이 여성은 "폭력을 피하려 집을 나가 서울에서 떠돌게 됐고,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찾아갔다"고 성매매 여성이 된 이유를 적었다.

또 다른 전직 성매매 여성은 무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매춘을 풀어 말하면 봄을 파는 것이라는데, 난 그렇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해에 계절의 봄과 내 삶의 봄을 둘 다 잃어버렸다"고 적기도 했다.

이외 집창촌 유리방에서 자신의 몸을 타인에게 맡겨야 하는 괴로움을 토로한 글,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소위 '양공주'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 등 평소 금기시됐던 성매매와 성산업에 대한 일반인과 성산업 종사자 등의 가감 없는 글이 소개될 예정이다.

총 70여편의 글이 접수돼 1차에서 30여편이 걸러졌고 2차 심사에서 대상, 최우수, 우수상 각 1팀과 장려상 4팀이 선정된다.

'살림' 관계자는 "솔직한 글쓰기로 무겁고 숨겨야 하는 성매매가 아닌 이해와 인식,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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