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월호 퇴선명령 했으면 5분 만에 모두 탈출"

<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 제때 퇴선 명령이 내려졌다면 5분 남짓 만에 승객 476명이 모두 탈출할 수 있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편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공판에서 박형주 가천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증인으로 출석해 시뮬레이션 연구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사고발생 후 한 시간 안에만 탈출명령이 내려졌다면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분 5초에서 최장 9분 28초 안에 승객 476명이 모두 해상으로 탈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오전 8시 50분, 세월호가 30도 가량 기울어져 있을 때, 탈출명령이 내려졌다면 5분 5초안에 전원탈출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또 근처에 있던 둘라에이스호 선장이 세월호에 탈출을 권고한 오전 9시 24분에 탈출을 지시했다면 세월호는 50도 넘게 기울어져 있었지만, 9분 28초만에 전원 탈출이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1등 항해사가 조타실에서 나와 목포해경 123정으로 올라타려한 오전 9시 45분에는 전원 탈출에 오히려 더 짧은 6분 17초가 걸렸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울기가 심해졌지만 소요 시간이 더 짧은 것은 배가 더 기울면서 오히려 선체 4층에서 뛰어내리기 쉬워졌고, 4층에 승객이 가장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뮬레이션은 정상적인 퇴선 명령은 물론, 잘 훈련된 선원들의 대피 안내와 유도를 전제로 해, 현실과 거리가 있는 분석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