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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환경운동가 "4대강 수질상태 악화…공사 멈춰야"

한일 환경운동가 "4대강 수질상태 악화…공사 멈춰야"
CBD한국시민네트워크, 한국습지NGO네트워크, 람사르네트워크일본 등으로 구성된 4대강한일시민조사단은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23일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4대강의 수질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말 평창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국제회의인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으로 식수원에는 독성 조류가 득실거리고 있고 수질은 악화됐다"며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많은 습지가 사라졌고, 멸종위기 동식물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약속했던 생명의 원천으로 거듭난 4대강은 찾아볼 수 없고 '죽어가는 강'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마지막 공사 현장인 영주댐이 들어서는 낙동강 제1지류 내성천의 경우 댐 건설로 낙동강에 공급하는 모래량이 끊길 우려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과거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실시한 하천정비 사업의 실패 사례를 소개하며 4대강 역시 그 전철을 밟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댐건설반대의전국네트워크 옌도 야스오 사무국장은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80개 댐 건설이 계획됐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건설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며 "공공사업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서 실천돼야 하지만 한국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지역 주민의 뜻과 무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공사를 멈추고 하천을 복원하려면 먼저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며 "일찍이 잘못된 하천 개발로 교훈을 얻은 다른 국가들의 경험을 교훈 삼아 한국의 4대강이 다시 자연의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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