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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총재에 오른 '커리어우먼' 김성주

기업인으로는 이례적 선출…지난 대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장 이력

한적 총재에  오른 '커리어우먼' 김성주
대한적십자사(한적) 차기 총재로 선출된 김성주(57) 성주그룹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성 기업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에게 '커리어우먼의 롤모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김성주 신임 총재는 에너지기업인 대성그룹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의 막내 딸로, 1979년 연세대 신학과·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정경대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을 수료했다.

대학을 졸업한 김 총재는 '재벌 2세'의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않고 부모의 경제적 지원도 없이 미국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월급 18만원을 받으며 일을 배운 것으로 유명하다.

일찍부터 남다른 독립심을 보인 김 총재는 1980년대 후반 귀국해 패션유통업체인 '성주인터내셔널'을 설립했으며 2005년에는 독일의 유명 가방업체 MCM을 인수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브랜드로 거듭나게 했다.

이 같은 성공 신화에 힘입어 그는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주목할만한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떠올랐다.

김 총재는 기업 경영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선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월드비전 이사를 역임하는 등 인도주의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2012년에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총재가 기업인 출신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한적 총재에 선출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한적은 김 총재가 "국제적 식견과 성공적인 기업경영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성폭력 및 가족폭력 피해자, 한부모 가족, 북한이탈여성, 미혼모 등 어려움에 처한 여성 및 아동의 복지 증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김 총재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점은 정치적 '보은 인사'라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당시 톡톡 튀는 언변으로 개성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김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공신'으로 꼽혔음에도 정치권을 떠나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진영에 있었던 원로 방송인 자니윤 씨가 임명된 데 이어 김 회장까지 한적 총재에 선출됨으로써 또다시 야권을 중심으로 보은 인사에 대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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