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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비대위, 당권경쟁 링으로 변질 우려

새정치연합 비대위, 당권경쟁 링으로 변질 우려
계파수장급 6인으로 구성된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사흘만에 계파간 '포연'으로 가득하다.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설 잠재적 '선수'들을 모아놓다보니 벌써부터 게임의 룰인 전당대회 투표 방식을 놓고 불꽃튀는 설전이 오가면서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새정치연합의 '뜨거운 감자'인 모바일 투표를 건드린 게 사달이 났다.

언론인터뷰에서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면 아래 있던 논란은 순식간에 '스위치 온'됐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24일 비대위 2차 회의에서 "비대위가 전당대회 룰을 만들려고 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는 적절치 않다"면서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매지 말아야 한다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의 마음으로 비대위원 모두가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투표 발언 문제를 처음 제기한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도 "혁신은 당의 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혁신을 하겠다며 당을 분열로 끌고가면 안 된다"며 "책임을 맡은 분들은 책임있는 발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도 기본적으로 공천 등 주요 결정은 당원들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모바일투표 도입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모바일투표가 조직 동원력이 뛰어난 친노(친노무현)계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중도파 등 비노 세력으로서는 모바일투표의 도입이 당권 경쟁은 물론 차기 총선 공천전쟁에서도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천정배 전 의원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먼저 당원들에게 선거권을 준 다음에 일반 국민의 참여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개인 견해로 당직 선거권은 당원만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바일투표 반대론을 폈다.

중도파와 원외 중진들의 경우 비대위 구성에서 배제됐다는 점과 맞물려 반감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계파에 유리해질 수 있다고 하면 (모바일투표를) 채택할 수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문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이)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다는 각오 없이 참여했겠나. 이런 결단을 왜곡하고 폄훼하면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분위기 단속에도 주력했다.

모바일투표 도입시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문재인 비대위원도 "지금은 모바일투표를 갖고 논란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은 "공직후보 공천의 경우 선관위가 주관하는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거기서 현장투표를 할 것이냐, 모바일투표를 할 것이냐는 선관위가 판단할 사안이라 지금 논쟁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대위가 이날 범친노로 분류되는 원혜영 의원을 혁신실천위원장으로 임명함에 따라 '비노 소외론'의 확산으로 당내 갈등을 증폭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염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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