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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몽골 야구·네팔 농구 등 '꼴찌들의 무한도전'

중국과 몽골의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열린 23일 문학야구장.

중국도 야구에서는 아시아 정상권과는 거리가 먼 나라지만 몽골을 신나게 두들기며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몽골은 5회 동안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고 볼넷만 하나 얻어내는 데 그쳤다.

실책 5개를 저지른 몽골은 무모해 보이는 '무한 도전' 첫 경기를 마쳤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배트를 한 자루만 들고 출전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한 몽골은 올해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로 달라진 기량은 보이지 못했다.

몽골과 같은 조의 파키스탄 역시 야구 저개발 국가지만 이날 일본을 상대로 1회초에 1점을 뽑으며 1-0으로 앞서나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파키스탄은 신현석, 황동훈 감독 등 한국인 지도자들이 대표팀을 가르친 경력이 있기도 하다.

한국의 1차전 상대였던 태국도 한국에 0-15, 대만에 1-13으로 패하는 등 아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번 대회 '무한 도전'의 단골손님은 몰디브다.

이미 여자 축구에서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8골을 얻어맞아 화제가 된 몰디브는 여자 배구에서도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헐렁한 긴 소매의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코트에 나서 딱 보기에도 못 할 것 같아 보인 몰디브 여자 배구는 대만과 카자흐스탄에 연달아 0-3 완패를 당했다.

한 세트에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것이 11점일 만큼 수준 차이가 컸다.

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1조에서는 7명의 출전자 중에서 몰디브 선수 두 명이 나란히 6,7위에 머물렀다.

6위 이스마일 무타심 아드난은 5분10초34, 7위 무발 아잠 이브라힘은 5분29초40이었다.

5위로 들어온 아흐마드 알리 알라셈(사우디아라비아)이 4분31초77이었으니 몰디브 선수 두 명의 기량 차이를 짐작할 만하다.

예선 1조 1위 선수의 기록은 4분02초90, 금메달을 따낸 쑨양(중국)의 결승 기록은 3분43초23이었다.

네팔 여자농구도 아시안게임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수준이다.

네팔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35-106으로 크게 졌다.

카자흐스탄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인 가운데 52-14로 전반이 끝나 후반 경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한국도 이런 종목이 있다.

여자 크리켓 대표팀이 3월 대표팀을 꾸려 6개월간 훈련을 마친 뒤 대회에 출전했으나 중국, 홍콩에 연달아 패해 탈락했다.

크리켓은 우리나라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한 종목이었을 만큼 저변이 취약하다.

수준 이하의 팀들이 출전하면서 대회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런 꼴찌들의 투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포츠의 감동을 자아내게 하곤 한다.

체육계 관계자는 "이런 팀들은 아시안게임과 같은 기회가 아니면 국제 경험을 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또 이런 팀들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국제 지원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어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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