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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1이 간다" 영화같은 경찰 출동

"번개1이 간다" 영화같은 경찰 출동
"○○지역에서 강도발생, 인근에 있는 대원 응답하라." 동료와 함께 한가롭게 순찰차에 기대 음료수를 마시던 경찰관이 음료수 병을 던지고 "번개1 우리가 간다"고 답하며 쏜살같이 달려가는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실은 영화와는 달랐습니다.

통상 112 신고가 접수되면 긴급성 등을 따져 주변 지구대나 파출소 순찰요원들에게 출동 지령이 내려졌습니다.

다른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과 소속 경찰관이나 하릴없이 대기 중인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사건발생지역 바로 인근에 있어도, 출동은 순찰차에 맡겨지거나 담당지역 밖이면 개입하기 어려웠습니다.

강력사건은 물론 예외입니다.

그만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경우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112 신고 대응 속도를 1초라도 빨리하기 위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일부 시행하던 '선응답' 제도를 도입한 광주 경찰이 최근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선응답' 제도는 긴급사건 112 신고 접수 시 가장 인근에 있는 경찰이 자신의 업무나 담당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제도입니다.

선응답 출동제도를 지난달 25일부터 도입, 시행한 광주 경찰은 최근 자살예방, 범인검거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과 강력 2팀은 관할 지역인 도심을 순찰 중이었습니다.

순찰 중 주변 학동의 모 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내용의 긴급 출동 신고가 접수돼 자신들의 임무가 아님에도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에 지구대 순찰대원보다 1분여 일찍 도착한 강력팀 형사들은 해당 여성을 구해 병원으로 이송조치했습니다.

광주 서부경찰 형사과는 지난 17일 오후 9시 서구의 모 공원 인근에 범인 검거를 위해 잠복해 있다가 주변에서 발생한 흉기 상해 사건을 무전으로 듣고 '선응답' 했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응급조치하고,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이 밖에 절도사건 범인 검거, 음란행위 범인 검거, 교통사고 피해자 구조 등 11건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30일까지 광주 경찰의 긴급출동 가운데 '선응답' 출동 건수 비중은 53%에 달합니다.

광주지방경찰청 문대열 112관리팀장은 "조금이라도 112 출동 대응을 빠르게 하기 위해 '선응답' 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을 업무와 관할 지역을 불문하고 경찰조직이 대응하는 인식을 내부에서부터 확산시키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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