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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공통과목 도입…진로적성은 선택과목으로

고교 공통과목 도입…진로적성은 선택과목으로
니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모든 고등학생이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기초소양을 쌓을 수 있게 '공통과목'이 도입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진로나 적성에 맞게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과목이 마련됐습니다.

새 교육과정의 편제와 수업시수는 현행 교육과정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과학 교과의 필수이수단위가 12단위로 늘어나고 한국사가 6단위 신설됩니다.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을 보면 고등학교의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교과에서 공통과목이 신설됩니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교의 전 과정이 선택과목으로 구성됐다면 새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고등학생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과목이 생겨난 것입니다.

국어·수학·영어·한국사 교과에서는 공통과목이 동명의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가, 사회 교과에서는 '통합사회'가, 과학 교과에서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이 각각 신설됩니다.

공통과목은 중학교 3학년 과정을 이수했으면 이해할 만한 고교의 기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1학년 때 수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관심의 초점이 되는 통합사회는 초·중학교 사회의 기본 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 등 사회과목의 기본적인 내용을 '대주제'(Big Idea)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구성됩니다.

예컨대 행복한 삶의 의미, 정의와 사회 불평등, 시장 경제와 인간의 삶, 세계화와 인간 생활 등의 주제로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짜이고, 토의·토론, 프로젝트 학습, 탐구 학습 등 체험 중심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통합과학 역시 초·중학교 과학의 기본 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하고, 현행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30% 수준의 내용과 난이도로 구성됩니다.

통합과학의 대주제로 에너지와 환경, 신소재와 광물자원, 우주, 태양계와 지구, 생명의 진화, 인류의 건강과 과학기술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학습 방법도 기초적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학교 밖 현장 체험을 통해 배우는 실생활 학습, 과학의 기술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과학교육을 하는 과학-기술-사회 연계(STS)학습 등으로 개선됩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새로운 개념의 과목인 만큼 처음에 국정 체제로 교과서가 개발됩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 주로 2학년 때부터 배우게 되는 선택과목이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다양화됩니다.

일반선택은 고교 단계에서 필요한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목이고, 진로선택은 교과별 심화학습, 교과 융합학습, 진로탐색 등을 위한 과목입니다.

문·이과 계열 구분없이 일단 1학년 때 공통과목을 이수하고서 문과나 이과 쪽으로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2학년 때부터 일반선택 또는 진로선택에서 해당 과목을 배우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학생은 공통과목을 이수하고서 국어와 영어 영역의 일반선택 과목 전부와 진로선택 중 '심화국어', '영미문학읽기', 교양 영역의 '철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공통과목을 끝낸 공학계열 학생의 경우 국어와 영어 일반선택 과목의 일부, 수학 영역에서는 일반선택 과목 전부와 진로선택 중 '기하', '수학과제탐구', 과학 영역의 일반선택 전부와 진로선택 중 '물리학Ⅱ', '화학Ⅱ'를 골라 배울 수 있습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편제와 수업시수는 기본적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골격을 유지합니다.

현행 교육과정은 기초(국어·수학·영어), 탐구(사회·과학), 체육·예술(체육·예술), 생활교양(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등의 교과 영역으로 구분되고, 각 영역 내 교과의 필수 이수단위는 10단위(생활교양은 16단위)입니다.

새 교육과정은 이 가운데 기초와 탐구 영역에서 변화가 있습니다.

우선 탐구 영역 사회 교과의 한국사가 필수이수단위 6단위로 기초영역에 편입됩니다.

기초 영역 교과의 이수단위가 총 이수단위의 50%(90단위)를 넘을 수 없도록 한 현행 규정이 유지돼 국어·수학·영어 교과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현행 체제에서 국어·수학·영어를 90단위까지 편성할 수 있지만 6단위짜리 한국사가 기초 영역에 포함됨에 따라 국어·수학·영어를 최대 84단위까지만 짤 수 있게 돼서입니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인문계 학생은 국어·수학·영어를 평균 86단위, 자연계는 88단위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탐구 영역의 과학 교과가 12단위로 늘어나는 것이 새 교육과정에서 크게 바뀐 부분입니다.

교육부는 과학의 필수이수단위를 12단위 또는 14단위로 확대하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저울질했으나 12단위를 하더라도 14단위로 했을 때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12단위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수이수단위를 12단위로 하든 14단위로 하든 8단위짜리 공통과학을 이수하고서 필수이수단위(12 또는 14단위)를 채우기 위해 5단위짜리 선택과목을 배워야 하므로 두 경우 모두 실질적인 최소이수단위가 15단위로 같아지기 때문입니다.

필수이수단위로만 보면 과학이 10단위인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교과뿐 아니라 사회 교과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국어·수학·영어 교과의 수업을 평균 28단위 내외로 운영하고 있고, 사회 교과는 원래 포함돼 있던 한국사의 6단위를 더하면 필수이수단위가 16단위가 돼 과학 비중이 커졌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강화됩니다.

문학 교육이 이론 위주에서 감성과 소통 중심의 학습으로 전환되고, 중장기적으로 수능 대상 과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됩니다.

국어, 역사, 도덕, 과학 등 교과별로 인문학적 요소가 확대됩니다.

국어는 인문 고전 읽기 교육이 강화되고, 과학에서는 과학과 인간, 사회간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배우는 식입니다.

'고전 읽기', '고전과 윤리', '과학사' 등 인문 소양을 담은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 별도의 '인문교과 영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연극 교육 활성화를 위해 예술 교과 선택과목에 '연극' 과목을 개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차원에서 '정보' 과목이 심화선택에서 일반선택의 과목으로 전환되고 내용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됩니다.

교육부는 교과별 교육과정 개발의 중점 사항을 예시하기도 했습니다.

국어는 독서 교육을 강화하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문화예술 향유능력 등 역량 함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학은 학습 부담을 줄이고자 기본 원리 및 개념의 이해를 중심으로 내용을 적정화하는 방안으로 뼈대를 다시 세웁니다.

영어는 의사소통 능력의 함량에 중점을 두되, 외국 문화 이해 등 인문소양을 기르는 것을 고려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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