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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대형 창고 속엔…백제 숨결 그대로

<앵커>

공주에서 1천400년 전 백제 숨결이 묻어나는 유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원형 그대로 발굴된 나무 창고 안에는 복숭아 씨와 굴 껍데기가 나왔는데 그 당시 백제인들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짐작케 합니다.

보도에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멀리 금강이 보이는 공주 공산성입니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를 수비하기 위해 축조된 이 성터에서 백제가 멸망할 당시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참나무로 만든 나무 창고, 목곽고입니다.

30년 전 근처 왕궁터에서 나온 목곽고는 목재가 썩은 채 드러났지만, 이번 건 거의 원형 그대로입니다.

최근에 만든 것처럼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목곽고 안에서는 복숭아 씨가 나왔고, 주변에서는 까맣게 변한 쌀, 또 소라와 굴 껍데기도 나와서 당시 식생활을 짐작케 합니다.

주거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16제곱미터 안팎의 건물터가 모두 북동쪽을 향하고 있고, 넓은 도로가 건물터를 지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목곽고와 우물도 갖추었습니다.

[이남석/공주대학교 박물관장 : 아마도 백제가 힘을 갖추었을 때 이 지역을 본격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 엉덩이에 깃발을 꽂기 위해 만든 깃대 꽂이는 토기 무늬로만 생김새를 추정해왔는데 이번에 실물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백제 숨결이 녹아있는 공산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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