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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체조선수' 추소비티나의 '위대한 도전'

'마흔살 체조선수' 추소비티나의 '위대한 도전'
여자 체조의 '살아 있는 전설' 옥사나 추소비티나(39·우즈베키스탄)가 다시 한번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추소비티나는 2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개인 예선을 겸한 단체전 결승에 출전했다.

추소비티나는 1975년 6월 19일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마흔에 이른 주부 체조선수지만, 기량만큼은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추소비티나는 주종목인 도마에만 출전해 1, 2차 합계 14.675의 점수로 북한의 홍은정(15.350점)에 이어 단체전 A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마지막으로 독립국가연합, 우즈베키스탄, 독일 등 3가지 다른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6번의 올림픽, 10번의 세계선수권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006년부터 6년간 달았던 독일 국기를 유니폼에서 떼고 그의 고향인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해 경기에 나섰다.

추소비티나는 도마 연기 후 "잘해낸 것 같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추소비티나는 며칠 전 훈련하다가 발목을 다쳐 단체전 6종목 가운데 도마에만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목 부상이 빨리 회복돼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전 종목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도전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는 "매일 훈련하는데 힘들지 않다"면서 자신은 결코 공식 은퇴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추소비티나는 "나는 잠시 발을 빼고 휴식을 취했을 뿐"이라며 "이후 훈련을 계속했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중·후반에 만개하고, 20세면 '연금'을 받을 나이로 치는 것이 여자체조계의 현실임을 감안할 때 추소비티나는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다.

올림픽을 주기로 채점규정이 바뀌는 까닭에 연기의 난도를 4년마다 한 계단씩 업그레이드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여자선수가 20년 동안 세계 수준의 무대에서 활약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다.

197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구 소련 출신 독립국가들이 하나의 깃발 아래 출전한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면서 화려하게 올림픽에 데뷔했다.

그 후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출전했다.

아들의 병 치료를 위해 2002년 독일로 터전을 옮긴 그는 2006년 독일 시민권을 취득한 뒤 33살 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나서 은메달(도마)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통산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모았고, 유럽선수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각각 땄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도 출전,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금메달, 개인종합과 평균대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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