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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교통사고 증가…'실버존'에서 차량 '쌩쌩'

[안전이 미래다]

<앵커>

고령화에 따라 노인 교통사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노인 교통사고는 만 5천2백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0%나 늘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과는 대비가 됩니다. 하지만 노인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주 부족한 실정입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한 공원입니다.

왕복 6차선 도로가 지나갑니다.

차량 속도를 재 봤습니다.

시속 59km, 시속 63km, 시속 69km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이곳은 제한 속도가 시속 50km인 노인보호구역, 이른바 실버존입니다.

[이 모 씨/서울 양천구 목동로 : 실버존 뭐 요즘에 생긴 거 아니에요? 어떤 데를 실버존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8년 전 도입된 실버존은 복지관 주변처럼 노인이 많이 다녀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구역입니다.

전국의 실버존은 현재 6백여 곳, 만 5천 개가 넘는 스쿨존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고, 표지판 같은 시설물도 부실합니다.

[00시 교통 담당 공무원 : 스쿨존 같은 건 국가사업으로 해서 국비를 지원을 해주는데 이건 안 해주거든요.]

스쿨존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벌금과 벌점이 2배가 되지만, 실버존에선 별다른 불이익도 없습니다.

고령자의 보행 특성도 작용합니다.

서울 탑골공원 주변입니다.

차량 사이로 노인들이 위태롭게 길을 건넙니다.

걷는 속도가 느리고, 판단력과 반응 속도가 떨어지니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인석/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저 차가 어느 정도 속도로 지금 접근하고 있는지, 저 차가 나로부터 얼마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거든요.]

올 상반기 노인 교통사고는 만 5천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나 늘었습니다.

어린이 사고가 줄어든 것과는 반대의 결과입니다.

교통체계를 보행자 중심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입니다.

횡단보도를 볼록하게 올리거나 시설물이 밤에도 잘 보이도록 개선하는 방안 등입니다.

[강수철/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 : 차량의 속도를 줄임으로써 보호를 할 수 있다면 그 집단뿐만 아니라 일반 보행자도 마찬가지거든요. 보행자 중심의 도로랄지 이렇게 통합돼서 관리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늘어나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일반의 안전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제 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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