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의 부결 선언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투표 과정에서 대영제국의 위업을 이뤘던 영국연방의 와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정치생명 중단은 물론 역사의 죄인으로까지 몰릴 위기에 몰렸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고 언론에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주민투표 합의문 체결 이후 스코틀랜드 주민의 독립 열기를 가볍게 여겨 자치정부에 너무 쉽게 주민투표를 내줬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2년 가까이 투표에 대비할 시간을 주고, 투표 문항에 '자치권 확대를 추진한다'는 제3의 선택을 넣지 않은 것은 패착이라는 질책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스코틀랜드의 독립 사태가 벌어지면 당장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거취논란이 당 안팎에서 이어졌다.
그는 이에 대해 주민투표에서 지더라도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 거취를 둘러싼 압력에 맞섰다.
투표용지에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며 자신의 거취는 내년 총선을 통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항변했다.
주민투표 수락은 민주국가 지도자로서 정당한 결정이었으며 독립 여부 결정이 우선이므로 제3의 선택 문항을 넣지 않은 것도 옳았다고 맞섰다.
이런 방어 노력에도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캐머런 총리의 퇴진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투표 부결로 국토의 3분의 1과 인구 10%가 떨어져 나가는 격변을 가져온 총리로 오명을 남기는 악몽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독립투표 이슈를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퇴진 압력도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독립투표 부결이라는 상처뿐인 승리를 통해 정치적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고 결집력이 약해진 영국연방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이는 투표에 지고도 자치권 확대 약속을 끌어내 절반의 승리를 거둔 알렉스 새먼드 자치정부 수반과 대비된다.
자치권 확대를 내세운 독립 반대운동도 사실상 노동당에 의존해 향해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캐머런 총리는 당내 반발 여론을 다독이며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와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가 이런 난제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캐머런 영국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은 막았지만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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