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특수를 노린 인천지역 숙박 업소의 '바가기 요금'이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숙박 업소는 경기를 보러 인천을 찾은 타지인들에게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객실 이용료를 받고 있지만, 지자체는 이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시안게임 기간 숙박 예약을 받는 인천 지역 모텔과 여인숙 980여 곳의 2인실 하루 숙박료는 7만∼8만원 선이다.
주말 요금이 평일보다 1만원 비싸다.
문학박태환수영장과 문학야구장 등 대회 주요 경기장과 가까운 남구와 남동구의 일부 모텔은 12만∼15만원을 받기도 한다.
평소 인천지역 모텔의 숙박 요금은 평일 4만원, 주말 4만5천원 수준이다.
업소 시설 수준에 따라 가격이 다소 높아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5만원을 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개막을 코앞에 두고 숙박료가 2배가량 치솟았다.
부평구에서 10년째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아시안게임 관광객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방에 짐을 풀어놔 그 방은 낮에만 잠깐 빌려 주는 '대실'을 할 수 없다"며 "대실 비용 2만∼3만원은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종목의 경기장과 가까운 일부 숙박업소는 하루 이틀 머무는 단기 예약은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최소 1주일 이상의 장기 투숙객에게만 방을 내준다.
남동구의 한 모텔 업주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해 1∼2일 단기 대여는 하지 않는다"며 "대회 전체 기간 머무는 외국인들만 예약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국 선수단과 임원진을 제외한 아시안게임 순수 관광객으로 200만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12년 여수엑스포 등 앞선 국제행사를 토대로 사전 조사한 결과 대회기간 객실 수요는 1만 3천여 개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을 찾으려다가 비싼 방값 탓에 숙박을 포기하고 '당일치기'로 되돌아가려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경기도 가평에 사는 양모(29·여)씨는 "농구를 좋아해 남편과 휴가를 내고 아시안게임 기간 인천에 계속 머물면서 우리 농구 대표팀의 전 경기를 다 볼 계획이었다"면서도 "방 값을 알아보는데 터무니없이 비싸 나머지 경기는 취소하고 일단 결승전 표만 예매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선수촌 옆에 마련된 미디어촌에 입주하지 못한 일부 아시안게임 취재진도 모텔의 턱없이 높은 가격에 시내 아파트나 원룸을 단기 대여하거나 규모가 커 가격이 저렴한 펜션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국내 모 신문사 스포츠부 기자와 사진기자들은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를 단기 임대해 거처를 마련했다.
모 언론사 차량 운전자들은 원룸을 빌려 대회기간 지낼 예정이다.
모 언론사 기자는 "미디어센터가 있는 연수구에서 원룸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그나마 구한 반지하 방도 다른 언론사가 계약하겠다고 나서 급하게 먼저 계약해 겨우 얻었다"고 말했다.
시도 대회기간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릴 것을 예상하고 지난달 26∼27일 인천 지역 숙박 업주 367명을 시로 초청해 요금 준수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한 철을 노린 숙박 업주들이 대회기간 요금을 올려 받아도 마땅한 제재 수단은 없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중위생법상 숙박업소의 요금은 따로 명시돼 있지 않다"며 "지난 7월 1일부터 법이 개정돼 게시한 요금보다 많이 받을 때에만 개선명령 후 영업정지를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현장에서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바가지 요금에 대한 단속 규정이 없어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당시에도 시내 곳곳에서 업주와 선수단이 숙박 요금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시는 오는 19일 대회가 개막한 이후 다음 주께 인천 지역 모텔 등 숙박업소를 상대로 바가지요금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
모텔 등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극성'
대회기간 하루 숙박료 7만∼8만원…평소보다 2배가량 비싸<br>경기장 가까울수록 비싸…인천시 다음주 실태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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