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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 특수 카드' 20억 원어치 판 일당 검거

<앵커>

사기도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수 장비를 세트로 팔아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카드 뒷면에 약품을 발라서 특수 렌즈로 상대 패를 볼 수 있게 한 건데, 이 장비를 무려 20억 가까이 팔았습니다.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허름한 인쇄소에 포커 카드와 특수약품 병이 가득합니다.

[(CCTV로 출입문에 누가 들어오는지 감시하는 거예요?) 예.]

정 모 씨 등 3명은 이곳에서 제조한 사기도박 카드와 특수 렌즈를 30만 원에 팔았는데, 지난 7년간 벌어들인 돈이 19억 원에 달합니다.

카드 뒷면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화학약품과 형광물질을 바르고, 특수 제작한 렌즈를 끼면 상대방의 패가 보이는 원리입니다.

특수 제작된 렌즈를 껴봤습니다.

다이아몬드 8, 클로버 7, 카드 뒷면만 보고도 무늬와 숫자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사기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증거 부족을 이유로 풀려난 한 남성은 과거에 이 카드 세트를 구입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다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옥환/수원지방검찰청 강력부장 : 제조업자들로부터 이 카드를 대량으로 구입해 간 다수의 수요자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카드 제조업자 정씨 등 3명은 구속됐고 중간판매업자 6명은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현재로선 도박용 카드 제조와 유통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서, 검찰은 이들 모두에게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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