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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女 중위 자살사건…4년 만에 드러난 진실

<앵커>

4년 전 여군 장교가 병을 비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조사해보니까 이 여군 장교가 당시 상관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3월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 근처에서 여군 장교인 심모 중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군은 심 중위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군 검찰의 재조사 결과 당시 심 중위 근무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이 소령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소령은 특별 관리를 한다는 명목하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 중위를 대대장 실로 불러 문을 잠근 상태에서 한두 시간씩 면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위치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6개월 사이에 문자와 전화 통화를 1천여 건 이상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故 심모 중위 어머니 : (상관이) 바짓가랑이를 잡든지 해서 내 마음을 돌려봐라 한다고… 그래서 애가 군 생활을 그만둘까 그런 생각도… (휴가 나와서) 많이 울다가 갔어요.]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있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육군은 설명했습니다.

이 소령은 자신의 혐의 중 일부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령은 다른 부대에서 여군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보직해임과 함께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육군은 권익위원회가 지난달 이 사건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사건을 재조사해 이 소령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4년 만에 뒷북 처벌에 나선 군 당국의 늑장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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