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대학생 주거난 해소를 위해 기숙사 확충에 나서자 인근 하숙집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주거권, 주민들의 생존권, 어떻게 보십니까.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아침부터 시위가 한창입니다. 인근 원룸건물과 하숙집 주인들입니다.
이화여대는 8%에 불과한 기숙사 수용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류창수/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저희는 학생들의 주거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주거비도 싸 기숙사를 선호합니다. 기숙사생은 한 달 주거 비용이 20만 원정도로 60만 원 수준인 자취생에 비해 저렴합니다.
[백한결/기숙사생 : 밥값 같은 것도 밖에 나가서 사먹거나 자취를 하면 직접 해 먹어야 되잖아요.]
반면, 하숙집과 원룸 주인들은 최근 빈방이 급증해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모례 하숙집 운영/공실률 20% : 내가 맨날 나가서 있고 그래, 사람들 데리고 오려고.]
[유복순 원룸 건물주/공실률 16% : 사람이 오지 않으니까 기가 찰 노릇이에요. 자다가도 깨면 생각하다가.]
지난 5년간 전국에 인허가 된 도시형 생활주택 33만여 가구 중에 76%가 원룸에 몰리면서 이미 공급과잉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여기에 기숙사까지 늘어나면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지방학생들을 위해 대학 내 기숙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사립대 기숙사 신축 예산에 6천억 원을 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