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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해체는 한국 야구계의 대참사"

[SBS 뉴스토리] 3년 만에 무너진 외인구단의 꿈

대한민국 유일한 독립 야구 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3년 만에 전격 해체를 발표했다. 별안간 들려온 해체 소식에 팬들은 물론, 야구계 역시 큰 충격에 빠졌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양준혁 위원은 ‘해체 소식을 듣고 나부터 반성했다’며 재기의 꿈이 꺾여버린 고양 원더스 선수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양 원더스는 남다른 야구사랑으로 유명한 구단주 허 민과 ‘야신’으로 불리는 한국 프로야구계의 전설 김성근 감독의 만남으로 창단부터 화제를 낳았다.

특히, 소속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프로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군 팀과의 경기에서도 5할 이상의 승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게다가 창단 후 2012년 LG로 이적한 이희성을 시작으로 총 23명이 프로 구단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갑작스레 구단이 해체되며 ‘두 번째 기회’를 꾀하던 고양 원더스 선수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셈이 돼버렸다.

고양 원더스 측은 해체의 이유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KBO가 창단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KBO가 독립 야구 구단의 창단을 먼저 제의해왔고 앞으로 퓨처스리그 정식 등록까지 언급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KBO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약속을 한 바가 없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퓨처스리그 진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의 해체까지 온 원인은 KBO와 기존 프로 구단들이 고양 원더스를 골칫덩어리 취급한 탓이 크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 사태가 한국 야구계 기득권 문제에서 왔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단순히 구단의 존폐를 떠나 한 해 야구 실업자가 700~800여 명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독립구단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대로 고양 원더스가 해체된다면 앞으로 한국 야구계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상생 대신 ‘그들만의 리그’를 선택한 한국 야구. 외인구단 고양 원더스의 도전은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SBS 뉴스토리'에서 열정에게 기회를 주었던 최초의 독립 구단 해체의 속사정을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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