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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돌아온 영화 '수업료'…식민 시대 기록

<앵커>

한국 영화 최초로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70년 만에 발견돼서 디지털로 복원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문화재적 가치가 아주 높습니다.

윤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40년 개봉됐던 우리 영화 '수업료'입니다.

영화 배경은 경기도 수원 일대.

정조의 유산인 수원 화성은 빨래터가 돼 버렸고,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일본어로 공부합니다.

수업료를 구하기 위해 육십리길을 걸어 친척집을 찾아 나선 소년은 무서움을 떨치려 일본 군가를 부릅니다.

[양인실/일본 이와테대 교수 : 애마진군가라는 노래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용 교과서에 악보와 같이 노래가 실렸었고요.]

어린이가 주연을 맡은 최초의 한국영화이자, 남아 있는 우리 영화 가운데 6번째로 오래된 작품입니다.

중국에 있던 것을 영상자료원이 찾아내 디지털로 복원했습니다.

[정종화/한국 영상자료원 수집부장 : 극영화이지만 기록성의 가치도 큽니다. 이 영화 속에 담긴 식민지 조선의 모습들, 풍경들이 관객 여러분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일제강점기 한국영화 초기 작품들을 복원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필름 형태로 작품들을 복원하기 위한 현상시설이 국내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해방 이전 제작된 극영화 157편 가운데 발굴된 것은 15편에 불과합니다.

영상자료원은 이 영화를 오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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