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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제2롯데월드 현장공개는 시민에게 떠넘기기?

[취재파일] 제2롯데월드 현장공개는 시민에게 떠넘기기?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여부를 앞두고 서울시가 이달 초 현장에 대한 일반인 공개방침을 결정했다. 롯데측이 제시한 추가 보완 대책을 검토해 보니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소돼 '적합' 판정을 내려야 하지만, 잇따른 싱크홀 발생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시간을 두고 시민들에게도 직접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요즘 제2롯데월드 관련 기사를 보면 대부분 사안의 본질 보다는 비판을 위한 비판 기사로 채워지고 있는 듯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왜 안전성에 대한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냐는 것이다.
 
 사실, 출입기자로 처음 이 보도자료를 받았을 때 서울시가 정말 묘수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일부 경제 신문은 제2롯데월드에 생계가 걸린 사람이 도대체 얼마인데 서울시가 왜 빨리 사용 승인을 하지 않느냐라고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었고, 진보성향의 신문들은 시민들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서울시가 대기업 편만 들고 있다고 비판기사를 쏟아내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올바른 정책적 판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이런 진영논리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해법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서울시가 찾아낸 게 박원순시장 특유의 시민참여 방식이 아닐까 싶다.

  이달초 서울시가 현장개방 방침을 발표하면서 내부적으로 전문가 판단은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의 안전을 좀더 생각한다는 취지에서 시민들에게도 현장을 개방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좀더 쉽게 풀어 얘기하면 흥분해서 싸우고 있는 두사람을 말리는 길은 그 자리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는 일단 싸움부터 말리고 나서 얘기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뜻이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기술적인 판단은 끝났지만 아무리 좋은 결정이라도 추석 전 사용 승인을 내린다면 괜히 불필요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면서 "일정 정도 유예 기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 2롯데월드_64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시민들의 현장 견학 결정 이후 경제지이든 진보 성향의 신문이든 대부분 기사 방향이 비슷하다. 왜 안전에 대한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냐는 것이다. 제목은 눈에 확 들어오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별다른 게 없다. 일부 신문에서는 서울시가 부인하는 데도 그냥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은 왜 시민들에게 떠넘기냐고만 계속 쓰고 있다. 여전히 한쪽에서는 빨리 승인을 내리지 않고 왜 시간을 끄느냐는 취지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민을 편들기에 동원하지 말라라는 취지를 에둘러 그렇게 쓴 것이다.

  대충 이런 식이면, 서울시의 판단이 맞는 것 같다. 제2 롯데월드 임시 개장에 대한 서울시의 최종 결정은 차지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따른 언론사간 힘겨루기는 일단 진정 국면이다. 유예 기간이 끝나면 서울시는 당초 이달 초에 전문가 회의를 통해 내린 서울시의 결론을 발표할 것이다. 한달 가까운 유예기간이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을 이끌어내는 약이 됐을지 아니면 싸움을 말리는시간으로만 사용됐을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어느 때부터인가 공무원들이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언론을 달래고 길들이는 형국이 된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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