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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너무 비싼 면세점 담배…이상한 가격구조

<앵커>

담뱃값 인상 이유로 정부는 국민건강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결국은 세금을 올리는 셈이라는 건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금을 안 내도 되는 면세점 담배는 수요가 크게 늘겠죠. 그런데 이 면세 담배의 가격을 따져봤더니 비싸도 너무 비싼 걸로 나타났습니다.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의 담배판매 코너에는 출국하는 흡연자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임성용/전북 전주시 : 시중보다 면세점 담뱃값도 싸고 또 해외 나가면 담뱃값이 국내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면세점에서는 시중에서 2천500원인 담배가 10갑들이 한 보루에 18달러 선입니다.

한 갑에 1천860원 정도로 시중보다 600원 정도 쌉니다.

그런데 가격구조가 이상합니다.

2천500원짜리 일반 담배의 출고가는 700원에서 800원 사이입니다.

여기에 유통 마진이 더해지고, 세금과 건강증진기금 등으로 1천550원이 더 붙습니다.

담뱃값의 62%에 달하는 이런 세금과 부담금을 전액 면제받는 면세점들이 출고가의 2배 이상 가격으로 팔고 있는 겁니다.

인천공항 면세점 측은 매출의 30%가 넘는 임대수수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면세점 관계자 : 운영비, 인건비 다 붙을 것 아닙니까. 임대료가 30~40% 들어가기 때문에 공항에서 술, 담배 팔면 무조건 적자입니다.]

하지만 공항 뿐 아니라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에서도 담뱃값은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부안대로 담뱃값이 2천 원 인상되면 면세담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면세점의 수익은 그만큼 커지게 됩니다.

여행자에게 주는 면세 혜택이 업체들의 배만 불리지 않도록 실태점검과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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